가끔은 내 집인 색바랜 편지방을
남의 집 드나들 듯 할 때가 있습니다.
이름표 없이 친구님 글방을 기웃거리다가
비말이를 클릭하고는 남의 방인 양
불씨없이 스산하고 싸늘한 날도
반가움에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는 날도
추운 날 따뜻한 아궁이앞에서 부저갱이로
불씨찾아 헤메 듯 들쑤시며 다니는
검은 머리 파뿌리 되는 날
만나서 서로 눈맞추고 사랑해서
제비집 짓고 아이낳아 사는 일에서만
소용되는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게
해준 블방 대화칸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사람들이
함께 하는 대화칸에서 만나고 헤어지고
또 만나며 숫많던 검은 머리 하애져
올리기도 쳐내기도 하던 그들이
치아도 흔들 귀밑머리도 히끗
눈도 침침 돋보기는 필수 혼자 잘 나가면
재수없고 둘이 잘 나가면 밥맛없고
다함께는 이간질 물어뜯기
밑장 빼먹고 먹튀행
정치는 정치가가 경제는
경제인에게 맡기고 예술하는 이들은
선긋고 줄세워 색칠하고 채우면 되는데
그럼, 나는 뭘 하나 묵하 고민 중~
댓답글 이어 달리기 덧글까지
글자놀이 함께 블방 대화칸을 달리면서
사람다운 생각과 생각만으로도 사람들
여럿 죽였다 살렸다 하는 곳이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몸은 지치고 맘은 허해져도 뭔가를
얻기위해 몸 추스리고 맘 비우며 친구 찾아
지금 이순간도 이름표 꺼내달고 '누구님'
그리운 이름표들 찾아 블방 삼만리
어제 친구가 오늘 적이 되고
오늘의 적이 내일은 친구되어 아는 길
에둘러 갈 것 없이 아는 듯 모르는 듯 그림자
놀이로 손가락힘 다 빠지는 그 날까지~
다음 블로그 글 친구님들 마음속에
짱박아 둔 수 많은 말들이 글되어 흐르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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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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