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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속의 글들28

Happy BirthDay To You! 생일을 만들어요, 우리 (이해인) 생일 날 잘 먹으려고 먹지를 않고 이레를 버티더니 '굶어 죽더란다! 어릴 때 입도 짧고 밀가루 음식도 별로라 국수도 잘 안먹고 끼니를 굶고 앉아 '배 안고픕니다' 무언의 전쟁을 하고 있을라치며 아버지께서 조용하나 좀은 무섭게 하시던 말씀입니다. 그 때야 홍합넣은 미역국에 흰쌀밥 한 그릇이면 최고의 생일상이었지만요. 손녀의 앵두같은 입술사이를 비집고 나온 케익들 이름이었습니다. Brown (White) Chocolate Cake, Almond Croissants, Cherry Danish.. 저는 속이 느글거려 한 입만 먹어도 여엉 아닌데 입술이 하얗게 까아맣게 범벅이 되도록 '아앙~' 포크로 푹푹 퍼먹습니다. 조금더 자라면 '살 찐다고~ 몸매 망가진다고..' 거부할 빵들.. 2023. 3. 21.
우리 엄마 안 와요? Waiting for Mama (엄마 마중) 요즘의 고운 새내기 엄마들이 이쁜 아가들한테 읽고 보여주는 느낌과는 전혀 다를 수도 있을 것 같은 '엄마 마중' 이 동화책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그런 느낌으로 보게 된 어른들 동화 같았습니다. 오래전 미국 대학교 도서실에서 만난 한국인이 쓰고 삽화를 그려넣은 아이들 동화책이 어찌나 가슴 먹먹하게 울렸던지 외국인 친구들한테도 빌려 보라고 권장했더니 나중엔 그 책이 너덜해 졌다는 얘길 도서실에서 일하는 어느 학생이 귀띔해 주더랍니다. 1938년, 원래는 한국의 신문에 게재된 거 였다네요.그 배경은 일제시대 였으니 춥고 배고프고 내 나라이나 남의 나라같은 느낌의 땅에서 애틋함 쓰라림 부질없는 희망 같은 것들이 '아리아리 콕콕' 눈속에 양파물이라도 한 방울.. 2023. 3. 20.
봄이오는 소리하나 소리로 채워지는 삶의 책꽃이 석류나무에 암탉과 병아리 노오란 꽃들이 숨어들어 저도 석류꽃인 양 진홍빛 석류꽃과 부겐베리아 연분홍꽃이 한가지 줄기끝에 메달린 꽃들처럼 서로를 스치고 쟈스민 하얀꽃을 시샘을 하는지 분홍색 제라늄이 틈새를 비줍고 얼굴을 내밉니다. 저 마다의 소리를 내겠다고 지지배배 지지배배 살금살금 앙간힘 써대며 스며듭니다, 저마다의 소리 하나씩 들고. 계절은 봄, Spring~ 2023년 달력도 3월 중순을 넘어섰는데.. 허나 마음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춥다 덥다 갈피를 못 잡으니 봄이 꽃샘 추위로 얕잡아 보면서 벗어 던지려던 옷깃을 도로 여미게 합니다. Spring~ 스프링~ 방방 뛰면서 달려올 것 같더니 삶의 향방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스프링 같습니다. '삶은 채워가는 책꽂이' 라던 시.. 2023. 3. 18.
꿈으로 가득하여라 해마다 꿈으로 이어지며 (조병화) 흰죽 한 사발로도 일곱가지 무지개꿈을 꿜 수도 있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건 나이가 들어가면서 소소한 작은 것들에도 감사하는 마음이 생겼다는 것 같습니다. 조병화님의 시 (詩) '해마다 꿈으로 이어지며' 를 다시 꺼내 읽으면서 '꿈을 갖는 기쁨' 을 다시 만납니다. '흰구름 뜨고 바람 부는 맑은 겨울 찬 하늘' 저도 그 하늘을 우러러보며 마른 나뭇가지에 걸친 체 빛나는 겨울해를 봅니다. 색바랜 사진속 겨울해가 이파리 하나없이 지난 가을 새 밥으로 남겨졌던 몇 개의 무화과를 달고 있는 나뭇가지 사이로 빛을 쏟아냅니다. 바람도 불고 쌀쌀해 옷깃을 여미면서도 그 자리를 떠날 수가 없습니다. 봄은 이미 우리곁에 와 있는데 나뭇가지에는 흔적 조차 보이지가 않습니다. 그냥 앙상하고 .. 2023. 3. 16.
마켓 선반이 텅 비고 Gone with the Wind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책장에 잘 꽂혀있던 책들이 이삿짐 박스속에 다 묶어져 찾을 수도 없는데 머리속에서는 계속 뿅망치 얻어맞고도 튀어나오는 두더지처럼 '뿅뿅' 하면서 튕겨져 나옵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책을 떠올리면서 'Tomorrow is another day'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 거야~ 타라의 테마들 중 마지막 장면에서 스칼렛이 한 그 말을 다시 찾아내기 위해 유튜브를 뒤집니다. 음악이나 영화를 위한 것이 아닌 머리속에 한 점으로 꽂혀있던 어느 한 페이지 단 한줄의 밑줄 그었던 그 대사 한 줄들을 위해서요. 아직도 꽉 차있는 냉장고 냉동고 속을 보면서 마켓 선반이 텅텅 비어있던 날들을 떠올리기도 합니다. 비가 온 뒤의 새벽 공기는 차고 또 신선합니다. 조.. 2023. 3. 13.
AAA 트리플 A형! 그 누가 A형을 소심하다고 했는가? 오래 전 막내조카 며느리 네이버 블로그에서 보고 떠온 글인데 'A 형과 'O형' 인 시댁과 자기와 지신랑 얘기를 에둘러 표현한 글에 많이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184 센티의 키에 듬직하고 건장한 체구에 잘 생기고 싹싹하고 성실한 직장인 남편 사위 아빠 조카 동생 아들~ 그렇긴 했지만 인터넷에 도배를 해 놓은 지 남편의 사진들에 깜놀하기도 했습니다. 아직은 젊을 때 얘기지만 변함없이 모두에게 잘 하고 열심히 살아내는 그녀를 보면서 제가 해야 할 일들까지 다 해주니 늘 고마운 마음입니다. 아마도 막내 조카 며느리는 오 (O) 형 혈액형인 것 같았습니다. 에이 (A) 형 성격의 남편을 확실하게 내조해 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에이 (A 형) 핼액형- 가끔 불쑥 튀어나오는 .. 2023. 3.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