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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속의 글들56

적멸 사라져 없어짐 적멸은 다른 시작의 의미같기도 이철수 판화산문집 '소리 하나' 를 펼치면서 61 쪽에서 만나지는 글, 적멸입니다. 적멸 (寂滅) 의 뜻은 사라져 없어짐을 의미 한다고 합니다. 계절이 가고 오고 또 가고.. 한 달이 새롭게 달력에 앉혀집니다. 가을 하늘에 바람에 휩쓸리는 단풍 한잎 그 작별 인사 적멸 입니다. 길 가다 잎새 떨구는 나무를 자주 봅니다. 삭막한 아스팔트에도 가로수잎이 내려와 뒹굴고 있으면 숨통이 트이는 듯합니다. 때로는 얼마 안남은 잎새를 노리고 부는 거친바람도 만납니다. 잔가지와 잎새들이 한꺼번에 바람을 타는 것 보면 사람의 마음도 따라서 일렁이는 듯 합니다. 이 나무들이 오늘은 무슨 이야기들을 하시는가? 적멸 나는 이렇게 가노라 하는 이야기로 듣기도 했습니다. 바람 거센 오늘은 그 소리를.. 2023. 11. 1.
고구마순에 목메여 고구마순이 애련에 물들지않고 고구마순이 석류나무들 사이에서 '나도 좀 낑가줘~' 그러면서 자리를 잡더니 울타리를 넘어서고 아예 다른 나무들을 휘감고 올라섭니다. 어디 고구마순만 그렇겠습니까? '여전 하시네요. 인연이면 어디에서든 만나게 될 거라는 것에 희망 하나..' 그렇게 달랑 댓글 한 줄 남기고 떠나면 잊혀진 듯 사라지고 끊어지는 블방 인연들.. 스치고 지나다가 다른 이름으로 다시 만나기도 합니다. 블로그 댓글 한 줄 답글 한 줄에 울고 웃습니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고구마줄기 뻗은 사이로 하트모양 고구마순이 '알랴뷰 유' 가끔은 뜨겁고 더러는 차갑습니다. 어느 봄날 석류순 자라는 곳에 고구마 씻다가 조금 두껍게 깍인 껍질을 땅속에 묻었더니 싹이나고 잎을 내고 줄기가 무성하게 자라 온 뜨.. 2023. 8. 24.
그 책속의 여자처럼 우먼 후 띵크 투머치 Women Who Think Too Much 배롱나무꽃 강아 아씨꽃 자미화 목백일홍.. 이름도 많고 사연도 많은 꽃이 8월 중순 스치는 바람결에 간농을 떨어댑니다. 8.15 광복 기념일이라고 태극기라도 흔들고 싶은 건가? 애야 아직은 하루 더 남았어, 여긴 미국이야! 'Women Who Think Too Much' 우먼 후 띵크 투머치.. 가끔 눈앞에 두고 보이면 펼쳐보는 대학때 공부하던 책이 낯이선 듯 친근하게 다가섭니다. '내가 생각이 좀 많기는 하지?' 아무짝에도 쓰잘떼기없는 생각들이 머리에서 발끝까지 금밟고 선을 넘어 줄넘기를 해댑니다. 생각들 죄다 접으려 했는데 ‘에럽다’ 공부할 때는 뭔 글인지 뭔 말인지 느낌도 없더니만 ‘아, 저게 저 뜻이었구나’ 기본적인 것 하나는 잘 .. 2023.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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