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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속의 글들56

아홉가지의 기도문 도종환 서정시집 접시꽃 당신 옛집 책꽃이에서 먼지만 둘러써고 앉았던 책들이 이삿짐박스에 담겨 몇 년째 숨겨져 있다가 다시 밖으로 나와 숨을 쉽니다. 젤로 얇고 작은 책 한권.. 시집을 챙겨듭니다. 도종환 서정시집~ 접시꽃 당신. 아직은 살아있는 시인이나 수필가 혹은 소설가들에 별로 마음이 안가지만 가끔 그들의 글은 읽고 마음의 답을 얻기도 합니다. 펼쳐진 곳이 63쪽 '아홉 가지 기도' 나는 지금 나의 아픔 때문에 기도합니다. 그러나 오직 나의 아픔만으로 기도하지 않게 하소서 민들레가 꽃을 피웠습니다. 잔디밭이 아닌 민들레 밭에서요. 작년에 일부러 채취해서 그 뿌리를 보고자 심은 겁니다. 호박꽃 만한게 크고 아름답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한다는 기도는 더러 거짓같아 무조건 나를 위한 기도를 하려합니다. 내.. 2023. 6. 24.
유월 뻐꾸기 울다 유월엔 난 뭘로 태어날까? 유월도 중순을 향하는데~ 아, 구찮아 '왜 불러?' 호박꽃 첨보나? 쓰잘떼기없는 짓 했다고 쫑알쫑알 마눌 잔소리 각오하고 땅에 숨긴 호박씨~ 그 '호박꽃이 피었다' 고 세상이라도 구한 양 불러댑니다. 호박꽃도 꽃이냐? 당연 꽃이지요? 애호박에서 늙은 호박까지 버릴 것 하나없는 사랑받는 아이들, 순호순이들 입니다. 사랑받을 만한 아이들과 눈맞춤하며 짝꿍한테도 '이뿌다 그치?' 뻘쭘해진 넘편은 늙은 지지배가 이랬다 저랬다 하는게 웃기는지 피식 웃고 맙니다. 6월 (六月) 엔 내가 숲속에 나무들이 일제히 낯을 씻고 환호하는 유월/ 6월엔 내가 빨갛게 목타는 장미가 되고/ 끝없는 산향기에 흠뻑 취하는 뻐꾸기가 된다. 생명을 향해 하얗게 쏟아버린 아카시아 꽃타래/ 6월엔 내가 사랑하는 .. 2023. 6. 14.
한 용운님의 침묵 두견화 피거든 꽃싸움하자 한 용운님의 시집 '님의 침묵' 을 찾지도 않았는데 찾아집니다. 이미 떠나신 한 용운님의 침묵을 깨워봅니다. 블님들께서는 부처님 오신날이라 하여 절에도 다녀 오시고 연등에 불도 댕기시는데 예수님 탄생일도 아닌데 성경 얘기도 하고 찬송가도 부르면서 혼자 삐걱거리다가 '절이면 어떠하고 교회면 어쩌랴~' 열심히 성경책들고 주일날 교회에 가려면 짝꿍 '나중에 나랑 같이 성당에 가자' 며 붙잡아 앉히기도 했던 날들을 잠시 떠올리기도 하면서 침묵보다 묵비권을 행사하던 그 어느 날들도 떠올립니다. 비말네 뜨락에서 별 환영을 못받던 부겐빌리아 꽃이 해마다 색깔을 바꿔면서 꽃싸움을 합니다. 말 없이 치고박고 자리 다툼하면서 한 나무 가지에서 변심하는 그녀들을 보면서 '하얀것은 꽃이요 분홍은 꽃받.. 2023.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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