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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여행7

돌탑 깨부수며 돈탑 쌓기 돌탑 깨부수며 돈탑 쌓기 2018년에 오만평 정도의 땅이 싼값으로 나왔다며 짝꿍이 은근 욕심낼 때 나도 함께 동조 했더라면 우리는 지금 꽤 큰 돈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왜 들은 체도 않고 '우리가 무슨?' 그러면서 웃고 말았을까 요즘 자주 떠올립니다. 나도 돈욕심 생겼나?' 돌 밭에서 돈이 나올거라는 생각보다는 있는 돈도 그 돌들과 함께 부서져 나갈 것같아 '꿈도 꿔지말고' 라고 했더니 '그냥 그렇다고..' 하면서 꼬리를 내렸던 짝꿍이 조금더 어필하면서 보통때처럼 자기 주장을 내 세웠더라면 지난 코로나 19 이후 몇 배로 오른 땅값들 덕보며 이왕하는 고생 돌탑 깨부수면서 돈탑 쌓아 올렸을 텐데.. '아, 아쉽다!' 그러면서 웃기도 합니다. 모래와 자갈과 집 채만한 바윗돌들이 동산을 이뤄고 있어도 그게 .. 2023. 2. 26.
모텔 캘리포니아와 목화밭 농장주 모텔 캘리포니아와 목화밭 농장주 에덴의 동쪽처럼 그런 꿈 하나 싣고 산을 넘고 강을 건너 달리고 달려서 간 곳, 캘리포니아의 끝자락에서 만난 그 곳에는 푸근한 이부자리 해덮던 목화밭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Cotton fields, 노래로도 영화로도 몇 십년 동안 듣고 부르고 보았던 목화밭에는 흑과 백의 애환과 질긴 아픔들이 서려있던 미국 영화속에 늘 단골로 등장하던 곳입니다. Cotton fields. 아차 (?) 했으면 비말이도 목화밭 농장주가 될 뻔했습니다. 자세히는 모르셔도 대충은 오다가다 만나셨을 비말이네 20년 살던 집이 하룻만에 팔렸다던 사실과 준비없이 갑자기 팔린 집 때문에 오갈 곳 없이 집없는 천사들이 되어 몇 달을 딸넴네와 호텔, 모텔을 전진했다는 것을 아실겁니다. 어쩌다보니 이젠 말로도.. 2023. 2. 25.
지금 이 엘에이 공항길이 서울가는 길이면 지금 이 LAX 공항길이 서울가는 길이면 한국장 보면서 시식하는 거 별로 였는데 심심하게 서 계시던 아주머니 ‘하나 맛 좀 보시지요’ 똥그랑땡이 세일인데 맛도 괜찮아서. 올해 호박은 끝이랬는데 씨앗을 땅에 놓기만 해도 싹이 나는데 그냥 버리기도 아까와 땅에 묻었습니다. LAX 엘에이 공항길이 참으로 멀고도 먼 느낌이었는데 ‘금방이고’ 한국을 다녀온 지가 언젠지도 감감하네요. 달라지고 낯선 것들도 많아지고~ 혼자 운전하고 다니던 길들이 '먼 옛날인데' 남의 일들 대신 봐 주느라 여기까지.. 서울가는 길이면 좋겠습니다. 지금 이 시간도 많은 이들이 가슴 졸이는 힘든 삶의 여정일텐데 작은 도움이었지만 우리가 해 줄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비말 飛 2022. 12. 22.
랍스터 (LobSter) 초대, 남자의 자존심 랍스터 (LobSter) 초대, 남자의 자존심 전생에 무수리로 살았던지 가만 앉아서 남이 차려주는 음식을 먹는 게 거북하고 편치않은데 '다 먹었다' 아빠보다는 지신랑이 양식은 더 잘 한다는 딸넴을 보면서 웃기지만 웃진 않고 '맛있네!' 영혼없는 긍정! 점심 함께 먹는 걸로 했으니 시간은 '넉넉했다' 허리가 아파 잠시 옆길로 갓길에 세운 차안에서 만난 설산은 울집 뒷뜰에서 꼰지발 세워서 볼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펼쳐진 세상 20분도 더 넘게 운전해 왔는데 팔 걷고 도우려니 아무것도 하지 말라니 손주 피아노 반주에 맞춰 손녀따라 율동이나 하면서 입만 방긋방긋 덜 구워진 고기 쟁반앞에 눈감은 내 모습 들킬세라 포크를 집어들지만 '에쿵' 짝꿍이 얼릉 ‘난 좀더 구워야겠다’ 각자가 일류 쉐퍼들이 아니기에 자.. 2022. 12. 10.
물같이 흐르는 친구 욜리 물같이 흐르는 친구 욜리 지난 번 남미계 학교친구로 여섯 살이나 연배였지만 동갑내기처럼 통해 늘 붙어다녔던 욜리와 멕시칸 마켓에서 우연히 만난 후 전화로 초대를 받았습니다. Computer와 Art Class를 이반 저반 바꿔가면서도 오랜시간 함께 한 친구로 스페니쉬와 영어가 유창했던 그녀와는 처음엔 어느 나라말로도 긴 대화는 못했었지만 컴퓨터로 한 작품을 바라보는 눈빛만으로 친구가 되어 그녀가 보호자인 양 데리고 다녀준 수 많은 장소들과 기억들이 대화의 주를 이뤄며 마켓 한 가운데 카터를 사이에 두고 서 있었습니다. 두어 시간 수다를 떨며 어제 만나고 오늘 또 만난 것처럼~ 짝꿍 '한 쪽에 가서 얘기들 해!' 몇 바퀴를 돌아도 끝이 않나는 수다에 한 마디. 나를 둘 쯤 포개놓은 것 만큼이나 체격이 좋았.. 2022. 11. 3.
나무야 자카란다 나무야 나무야 자카란다 나무야 서쪽 자카란다 나무가 꽃피워 지고나니 열매 맺어 지나는 바람에 씨앗을 내려 놓는데 지난 여름내내 매미소리 한번 못 울게 하고 가지만 뻗어 숲만 무성했습니다. 한솥밥을 먹은지도 17 여년째인 나무, 나무야 자카란다 나무야 더 뒀다가는 방안 살림살이들 내놔서 쓰레기 하치장 만들까 정리에 들어갑니다. 남쪽을 바라보며 지나던 햇살만 받아먹던 석류 하나가 눈치를 챘나봅니다. 우와 햇살이다, 동쪽에서 바로 직통으로 쏘아주는 황금빛 햇살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20 여년 전에 살던 집을 렌트주고 멕시코 고향으로 떠났던 남미계 친구가 20 여년이 넘어 전 세계로 여행을 다니다가 얼마전에는 ‘너희 나라 한국 서울까지 3 번째 다녀 왔다’ 면서 미국 자기집으로 다시 왔다며 초대를 해줘서 참으로 오랜.. 2022. 1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