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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근소녀 일탈기

늘근소녀 일탈기 '이순인데 뭘하지?'

by 비말 2023.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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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근소녀 일탈기 '이순인데 뭘하지?'

60세, 이순, 예순, 육순.. 논어에서 나온 말로 나이 예순에는 ‘생각하는 모든 것이 원만하여 무슨 일이든 들으면 곧 이해가 된다' 는 뜻 이라고 합니다. 헌데 비말이는 왜 나이가 보태질 수록 말귀도 말뜻도 얼릉 못 알아채고 이해 불가능한 게 많아지는 걸까요?

 

늘근소녀 일탈기 '이순인데 뭘하지?'

 

어릴 때나 좀 더 젊었을 때는 그래도 명민하고 영특하다며 '말귀 잘 알아 듣는다' 고 어른들께서 '이뻐라' 해 주시고 칭찬도 쬐끔은 들었는데 말입니다. 혼자서만 반 올림한 나이로 앞서가면서 남들보다 먼저 쥐어 박히기도 하고 눈치께나 보면서도 단련이 안되나 봅니다. 전에 몇 살 연배이신 블방 글친구님께서 '어릴 때 눈치밥을 많이 먹었나?' 그러기도 하셨는데 '글쎄요? 막내로 없는 집에서도 미운 오리 새.끼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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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낸 일기장 (2022. 6)

 

소리낸 일기장

블방문을 열고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 봤을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햄릿의 독백이 아니라 블로그를 살리느냐 죽이느냐 공개.비공개.친구공개로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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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근소녀 일탈기 '이순인데 뭘하지?'

 

밥 한그릇 더 먹고 잠 한숨 더 자고 나면 바부탱이가 되나 봅니다. 울엄마가 싸가지고 가신 나이, 제게는 몸에도 마음에도 여엉 맞지를 않네요. 2016년도 50일을 넘게 함께 생활 했는데 아직도 아직이라 거북하기만 합니다. 타국에서 눈치밥 먹고 살아 그런지..

 

늘근소녀 일탈기 '이순인데 뭘하지?'

 

나이 먹어 간다는 것에 별 불만은 없었고 조금도 억울할 건 없는데 제 마음이 늙어가는 것 보다 몸이 먼저 기억하고 알아채니 당황스럽기도 하고 정신 사납기도 하네요. 기억해야 할 것들은 홈레스의 짐구루마처럼 층층이 쌓여만 가는데 메모하고 또 하고 그 메모지한 것 또 찾아 헤메면서 종내에는 뭘 찾는지 조차도 잊어 버리고 맙니다. 듣는 귀는 막히고, 보는 눈은 헛 것만 보고, 말하는 입은 쓴 소리만 해대니 만년소녀는 아닌가 봅니다.

 

늘근소녀 일탈기 '이순인데 뭘하지?'

 

잘 듣는 귀, 명확하게 보는 눈, 맑은 소리로 정다운 얘기할 수 있는 입, 그리고 손이 함부로 오타 육타 칠타를 치며 키보드위에서 춤추는 것도 관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순의 출발선에서 정신 똑바로 채려 길 잃지않고 정신줄 놓지않고 헛짓 하지않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그리고 부지런하게 남의 집 글방도 두루 살피고 내 집 글방도 빠뜨림없이 정성껏 잘 해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2016, 2)

'이순인데 뭘하지?' 가 아니고 늘근소녀 일탈기가 밑줄 그은 줄칸도 못 맞춰 혼자 징맞고 떨어져 나가지않게 정신 똑바로 차려야 될 것 같습니다. 이러던 날들이 이젠 반올림에 낼모레 글피라면서 7순을 들먹이며 혼자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2023년 한국의 만나이 제도에 또 정신줄 잃고 손가락으로 나이 계산해 댑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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