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늘근소녀 일탈기

모닝 지지배야, 오늘도 굿모닝!

by 비말 2023. 1. 19.

 

모닝 지지배야, 오늘도 굿모닝!

동쪽 하늘에서 해가 뜨고 서쪽 하늘로 지는데 그게 무에 큰일이라고 '난리굿을 치느냐?' 며 면박주던 어느 블로거님이 잠깐 스쳐 지나는데 그런 분들 조차 안부가 궁금할 때도 있습니다. 말꼬리잡고 쌈꾼처럼 다리 걸어 마음에 빗금치게 만드는 분들도 더러 있었지만 '해뜨고 해지는 게' 누군가들한텐 죽고 사는 일이지요.

 

 

지난 여름내 더위에 말라 시커멓게 죽었던 대지에는 다시 풀꽃나무들로 채워집니다. 새벽 먼동이 트기도 전에 일어나 블방마실 다니며 오늘을 점치는 블방 점술사 비말이는 공짜 쌀 한톨도 얻어내지 못하는 블방질로 진통제와 파스값만 나가는 게 눈치가 보인다면서도 쉬지않고 블방질입니다.

 

 

아침이 오려면 좀더 '기다려야 겠네!' 혼잣말로 옹알이하면 짝꿍은 코를 골다가도 '좀더 자지? 맘대로 해!' 꿈속에선 양 한 마디하고는 도로 코를 골며 잡니다. 더 늙은 강쥐 바둑이는 숨쉬는 것도 힘든지 고양이 소릴 냈다가 염소 소릴 내다가~ 지가 강쥐인 것도 잊었는지 더러는 할아버지 코고는 소리도 흉내 냅니다.

 

 

동녘하늘이 해를 얹고 빛을 발하면 손가락보다 작은 아기새들 허밍버드가 찾아와 창문을 부리로 날개로 툭툭치면서 '모닝 지지배야!' 아는 체를 합니다. 저런 버르장머리없는 뇬 '야, 나도 낼 모레면 나이 칠십이다!' 이쁜 날 2023년 낼모레가 구정이라는데 '언제지?'

 

 

돼지고기는 쳐다도 안봤는데 요리 조리로 쿡하다 보니 먹을만도 하고 소고기보다 더 부드러워 맛도 좀 알아질 만 합니다. '난, 고기 안먹어!' 그러던 짝꿍도 열 점은 먹을 기세로 아구 아구~ '천천히 좀 드시지?' 먹는 게 아까운 게 아니고 먹다 체할까 걱정되서 그런다는 마눌의 잔소리는 허공을 맴돌고 오늘도 굿모닝입니다.

비말 飛沫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