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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여자

미션, 골프공을 찾아라!

by 비말 2023.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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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 뒤 골프장은 민들레의 영토

 

애들아, 괜찮니? 큰일낼 뻔 했다, 비말이가! 민들레 홀씨되는 사연 만들어지기도 전에 골프공에 먼저 사망 진단서 낼 뻔했다. 미안타 고맙다 사랑한다, 애들아. 이쁜 짓 해 준것도 없는데 누군가 비말이 가져다 주라면 공을 한 주머니 줬다면서 짝꿍이 가져 왔길래 시험삼아 생각없이 마구잡이로 쳐 올렸더니.. 애들아, 조심해서 홀컵만 향해 날릴께~ 민들레의 영토에서 골프공을 찾아라!

민들레 밭에서 골프공을 찾아라!

길가의 민들레는 노랑 저고리~ 그런 노래 부르면서 골프공 찾아 나서는 척 폰카로 하나씩 맞춰봅니다. 너는 이미 사연을 많이 챙겼네~ 넌 이미 끝났네~ 그러다가 공도 찾고 민들레 온전한 홀씨도 찾아냅니다.

한 주 내내 비가 오락가락했는데 잔디만 깍고 잡초는 기르는지 골프장이 온통 풀밭인데 그 중에서도 세잎 크로버들과 민들레가 젤로 많습니다. 행운의 네잎 크로버 찾다 지친 마음 세잎 크로버들이 사랑으로 쓰다듬어 줍니다. 골프공보다 더 큰 민들레 홀씨가 공을 감춰버리기도 합니다.

민들레가 골프공을 감췄네!

진통제까지 두 알 먹고 나온지라 기운없이 쳐낸 공이 힘없이 내려앉느라 꽃잎도 씨앗도 다치지않아 다행이라는 마눌말에 넘편은 '괜찮아, 그냥 힘껏 쳐!' 합니다. 너무 힘컷 친 짝꿍공이 홀인원할 뻔 했는데 넘치는 걸 보면서 '살살 쳐요, 무식하게 힘만 쎄 가지고서는!'

사랑의 세잎 크로버 속에도 골프공이

기운도 없이 날아간 공은 반쯤 풀에 감춰져 공찾기도 바쁩니다. 미션, 골프공을 찾아라!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그 노래가 아니더라도 따뜻하게 내리쬐는 햇살과 뭉게 구름 떠도는 하늘이 조금쯤은 쌀쌀하긴 하지만 살살 볼을 건딜고 지나가는 봄바람도.. 늘 그러했 듯이 공 잘 맞춰서 굿샷하는 것보다는 폰안에 넣고 눈 맞춰는 놀이가 더 재미있습니다.

한번만 잘 치면 버디도 가능한데~

사람들이 모여들고 인사가 길어질 즈음 갑자기 지치는 체력이 악으로 깡으로 암만 버텨보려 해도 않되겠습니다. 요즘은 배도 자주 고파지고 잠도 쉴새없이 쏟아지고 '아무래도 내가, 내가 아닌 것 같애!' 넘편이 '어서 쳐!' 하다가 훨껏보더니 '괜찮아?' 더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집으로 가잡니다. '우린 이제 왔는데..' 아쉬운 듯 함께 하자는 몇 몇 잔디밭 친구들을 뒤로 하고 9홀만 끝내고 돌아옵니다.

골프장에서 잃어버린 공은 잊고 떡볶기

'뭐 먹어?' 작꿍은 왜 일찍 돌아왔는지도 그예 잊었는지 비말네 맛집에 오다를 던집니다. 매일이 죽순이를 하다가 누룽지 만들어 끓여대다가 이젠 자기가 사온 떡국으로 뭔가를 해 먹었으면 합니다.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그냥 생각나는 대로 있는대로 다 몰아넣고 푹푹 끓여댑니다. '떡볶기네?' 그렇다고 하니 그런가보다 하며 맛나게 먹었습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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