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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짓는 여자

추운 날 히터도 없이

by 비말 2023. 3. 4.

목에 힘 팍주고 살라더니

 

추운 날 히터도 없이 사흘째 얼고 떨다보니 한 쪽 뇌는 작동을 멈췄는데 다른쪽은 엄청 씽씽 달립니다. 케이블 속도보다 더 빠르게~ 요즘도 노인들이나 동양인들 등쳐 먹으려는 잡동사리들이 있나봅니다. 자기네 회사에는 연락하지말고.. 그러면서 연 이틀 동안이나 부르지도 않았는데 와서 일만 만들어 놓고.. 추운 날 고마와서 짝꿍이 마눌 눈치보면서 사다 둔 쵸코렛 3 상자나 줬는데 따로 뭔 생각이 있었는지.. 회사 차원으로 하면 '기본이 $160인데..' 하길래 그럼 너 일 끝나고 조금 싸게 해 줄수 있니?' 했더니 큰일 난답니다. 자기는 정상적으로 회사생활 하길 원한다고.. 그래서 그런 줄만 알고 하는대로 뒀는데 짝꿍은 들락날락 화를 못 참고 혼자 난립니다. '나도 나가봐요? 물으면 '아니, 괜찮아!' 그러면서 다시 나가려는 짝꿍, 느긋한 피 (O형 핼액형) 는 더러 답답해 하는 안달레 파 (AAA형 핼액형) 비말이 입니다. Gas Co. 직원을 탓하려는 건 아닙니다만. 어쩌다보니 그리 돼 버렸습니다.

추운 날 히터도 없이 고생하는 마눌을 위해!

'왜 그래요?' 묻자 '자꾸 뭔가를 뜯어내면서 돈이 얼마 들고..' 하는 얘기만 하나봅니다. 이번엔 혼자서 다 하겠다길래 알은 체도 않했는데.. '내가 알아서 할께!' 그러면서 또 나가는 걸 보면서 블로그 블방질에 매진합니다. 안이나 바깥이나 속 시끄러운 건 매일반입니다. 블로그 안에서도 속이 다 들여다 보이는데도.. 엄한 짓 하는 이들은 타고 났나봅니다. 잠시 컴앞에서 물러나 둘의 대화를 엿들었더니 '뭐야?' 승질머리 더러븐 마눌이 듣고 있기엔 휴화산은 너무 아닌 것 같아 활화산 분출구를 열기로 합니다.

영어권도 아닌 영어 사용자가 40여년 미국서 공부하고 생활한 짝꿍을 영어도 못하는 사람 취급하면서 마구 휘둘러댑니다. 돈이 얼마큼 들고 잘 못하면 다치고.. 자기가 딴 생각이 있어 어제 제가 제안한 걸 생각해 돈 따로 주면 '해 줄께!' 그런 맘이면 그렇다고 말을 하면 알아서 해 줄텐데~ 어찌나 짜증나던지 컴을 끄고 뛰쳐나가 짝꿍한테 '뭔 말이 그리 길어요, 자기가 할 일이나 해주고 가라고 하지!' 싹둑 짜르 듯 했더니 넘편보다 남의 편인 직원이 더 놀래 기겁을 합니다.

골프 칠 때 딴짓한다고 야단이더니

문제가 뭔지를 몰라서 시달렸지 이미 알았는데 이상한 짓꺼리 하는 사람을 가만둘 수는 없잖습니까? 어렵게 컨택해서 불러왔는데 10분 정도만 기다려줘도 고칠 수 있는 걸.. 사람 불러서 고쳐야 한다는 둥~ 수다떨고 딴 짓꺼리할 동안 기다려줘도 될 텐데 다시 Gas Co.에 연락하면 또 오겠다니~ '됐다, 그냥 불만 댕겨라!' 했더니 무슨 사고 나면 자기가 감옥에 간다면서 다 고치고 회사에 연락하면 자기나 다른 누군가가 올꺼라고.. '그냥 불 켜! 사고 책임은 내가 질께' 마눌의 악하는 소리에 넘편이 말리는 게 더 짜증나 '왜 저런 빙 뭐한테까지 당하고 있어요? 자기 영어 못해?' 두 머스마들을 추운 날 땅바닥에 꼰질러 버릴뻔 했네요. '그럼 내가 불 어떻게 켜는지만 가르쳐 줄께, 너가 켜!' 자기는 책임을 질 수가 없다고 합니다. '오케이, 땡큐다!'

뭔 설명이 그리 길어? 딱하면 척이지!

'그게 아니고.. 너희들 걱정이 되서!' 후덜덜해진 직원이 아주 부드럽게 말을 건넵니다. 그렇게 걱정되는데 이틀이 넘도록 얼고 떨게 하면서 Gas Co.에 '긴급상황' 이라고 다시 전화 (긴급 상황이 아니면 전화도 안받고 다른 일반으로 돌려 종일 기다리게 합니다.) 했다고 '내가 내 일을 잘 못 했다고 회사에서는 생각하지 않겠냐?' 은근 짜증 섞인 말로 궁시렁거려 놓고는.. 자꾸 다른 회사 사람 불러서 고치라면서 자기 아는 사람 전번을 주겠다는 말에 짝꿍이 좀 뻥을 쳐 뒀던가 봅니다. '울 마눌도 그런 라이센스 있다! 고.

짝꿍 왈, '나한테 대하던 거랑 격이 다르네?' 혼잣말로 옹알이하며 시쿤둥해 합니다. '어쩌구 저쩌구~' 부연 설명이 자꾸 길어지길래 '나, 너가 가진 라이센스만 없지 웬만한 거 다 있어!' 그만 좀하고 일이나 빨리 끝내라는 식으로 한번더 엄포를 놓습니다. '너 내가 하는 영어 다 알아 들었지?' 다시 묻습니다. 암만 영어만 알아 듣겠냐? 니네 나라말 스페니쉬도 필요한 건 눈칫껏 안다! 는 시늉을 하면서 '울 남편은 다른 일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우리같은 핸디맨은 아니라 이런 용어들은 모른다.' 은근 한방 더 쇠심을 박습니다.

뱃속에 힘들어가게 맛죽대령 입니다.

사람이 착하다고 다 좋은 건 아니라는 걸 남의 나라에서 내 나고 자란 나라보다 더 오래 살면서 매일 매분 매초 배웁니다. 당할 만큼 당했는데도 자꾸 '차칸 코스프레' 하다보면 그냥 인생 자체가 남한테 다 양보하고 '내 자신은 없는 삶' 이 되기도 하는 것 같더라고요. 덕분에 유튜브 동영상 골치 아프게 공부 않하고도 개스 난방 시설에 대해 공부도 끝냈습니다. 비말이처럼 잘 들어주다가 수틀리면 딱 짤라버리는 성격이 못 되는 넘편은 (뭐 그렇다고 엄청 좋은 성격도 아니면서) 건성으로 남의 말을 듣고 혼자 생각으로만 '알었어!' 하다보니 늘 징검다리식 입니다. 1980년대에 미국와서 여려 터져서 뭐라고 한 마디만 하면 눈물이 속눈썹에 메달려 그네를 타며 바람앞의 등불같이 하느작거리던 마눌 강하게 키우 (?) 겠다고 노심초사하던 넘편 '그러면 너, 여기서 못 살아나! 목에 힘 팍주고..' 그러던 짝꿍은 어디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추운 날 히터도 없이 고생하는 마눌 편하게 해 주려하다가 더 힘들게 했다면 미안해 합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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