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딸넴네 가는 길에 동네에 들어서면서 만났던 소나무, 자동차안에서 찍으면서 둘이 어찌나 열창하며 애국가를 불러댔던지 숨을 몰아쉬며 얼굴들이 시뻘개져 집안에 들어섰더니 애들이 놀래 '어디 아프냐?' 고 물으면서 잠시 생난리를 치뤄기도 했더랬습니다.
그냥 아는 대로 즐기면서 부르면 되는데 넘편과 마눌은 '가사가 틀렸느니 음정박자가 안 맞았느니' 서울서 학교다닐 때도 애국가 4절까지 다 부를 수 있었는지도 가물거리는 기억들에 말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썬샤인, 태양이야 악명높은 한여름 퍼플태양만 빼고는 늘 환영받는 거라 '눈 버린다' 고 말리는데도 기여이 몇 캇을 찍어냈습니다. 의지의 한국인, 비말이가 맞지요?
요즘 AI로봇이 하도 잘난 체를 해대서 (똑똑하고 잘났긴 하지만) 인터넷 위키백과에서 잠시 소나무 공부를 하고 옵니다. 소나무 (학명: Pinus Densiflora 피누스 덴시플로라) 는 구과목 소나무과의 식물. 대한민국, 일본이 원산이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나무로, 전국 산야에서 흔하게 자라는 상록의 침엽 교목으로 거의 모든 지역에서 자라며 대표적인 침엽수라고 합니다.
잘 썩지않고 단단하여 궁궐이나 사찰을 만드는데 쓰였다고 하는데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 강원도와 경북 울진 그리고 봉화에서 나는 춘양목은 결이 고와 최고급 목재로 이용되었다고 하네요. 소나무 목재는 벌레가 생기거나 휘거나 갈라지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저 역시도 목재로 일을 할 때는 톱질도 대패질도 잘되는 소나무를 선호하고 자주 사용합니다.
*소나무목 소나무과에 속하는 상록성 겉씨식물로 좁은 의미로 쓰일 때는 동아시아와 러시아 동부 지역에서 자생하는 적송 (Pinus densiflora) 만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넓은 의미로 쓰일 때는 아시아 뿐만이 아니라 북미, 유럽 등 북반구 온대 아한대 지역에 걸쳐 자생하는 소나무속 (Pinus) 의 여러 종들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약재로도 좋은 솔잎은 싱싱한 것을 따서 쓰는데, 통증과 피를 멎게 하며 송진은 고약이나 반창고를 만드는 데 쓰는데 염증을 치료하고 고름을 빨아낸다고 합니다. 어릴 때는 동네 어르신들이 '담방약' 이라며 칭찬을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캘리포니아의 기운잃은 가을 햇살아래서도 늘 푸른솔은 얼굴색을 안바꿔며 푸르럽니다.
송화 가루는 기운을 돋우고 피를 멎게도 한다네요. 소나무를 베어 내고 7~8년이 지난 뒤에 뿌리에서 외생근균이 자라 버섯이 생기는데 이것을 '복령' 이라 하며, 입맛을 돋우고 구역질을 없애 주어 중요한 약재로 썼다고도 하는데 요즘 멀미가 잦은 제게 필요한 약재인 것 같습니다. 그 밖에도 소나무 씨앗, 속껍질, 봄에 나는 새순도 약으로 다 소용됐다고 하네요.
한국의 옛 문헌에서 소나무를 적송이라 부른 예는 없다는데 일본이 먼저 세계에 소개하였기 때문에 영어에서는 '일본적송 (Japanese red pine)' 으로 불리며 대한민국 광복 70주년을 맞아 국립수목원에서 '한국적송 (korean red pine)' 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비말네 뜨락의 석류나 민들레들처럼 소나무가 버릴 거 하나없이 쓸모가 참으로 많습니다. 예전 집 드락에는 두 그루가 있었는데 지나가던 나무일 하던 분이 한국 소나무같다고 해서 참 열심히 가꿔기도 했더랬네요.
새벽에 팬케익 가루를 준비해 아침으로 하려고 덮어뒀는데 블방동 숙제하느라 좀 지체했더니 짝꿍이 팬케익을 구워 먹자고 하는데 저게 제 것이랍니다. 비말이 오래된 블방 쟁반에 담을 걸 보니 당신이 만든 거 어필하고 싶은 것 같아 다른 요리사진 버리고 짝꿍표 팬케익으로 '오늘의 요리' 로 올립니다. 물론 너무 커서 반만 먹고 포크를 놔았지만 잘 구워지고 시럽을 듬뿍부어 맛이 좋았습니다.
소나무의 솔은 으뜸을 의미하여 '소나무는 나무중에 으뜸인 나무' 라는 뜻을 가진다고 합니다. 나무 줄기가 붉어서 적송 (赤松), 내륙 지방에서 자라 육송 (陸松), 여인의 자태처럼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고 하여 여송(女松) 이라 부르기도 한다네요. 들은 적은 있지만 그 뜻들은 이제서야 제대로 알아집니다. 갑자기 들이닥친 겨울 때문에 많이 불편하시겠지만 남산위 철갑 두른 소나무처럼 의연하셨으면들 합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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