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님의 침묵2 어느 것이 참이냐 미역국을 끓인다며 키친에서 부산을 떨다가 펄펄 끓어오르는 미역국속에 꼬치어묵 두 개를 던져넣습니다. '우동도 하나 남았던데..' 짝꿍말에 우동도 하나 뜯어넣습니다.불려서 삶아낸 돈부콩도 한 웅큼 넣고 맵쌀 한 줌에 찹쌉 다섯줌 쯤은 넣고 쿠쿠밥솥에 밥을 앉힙니다. 미역국인지, 오뎅국인지, 아니면 우동인지.. 어느 것이 참인지 헷갈립니다. 때 아니게 한 용운님 시집 '님의 침묵' 들고 책장을 펼칩니다. 엷은 사 (紗) 의 장막이 작은 바람에 휘둘려서 처녀의 꿈을 휩싸듯이 자취도 없는 당신의 사랑은 나의 청춘을 휘감습니다. 팔딱거리는 어린 피는 고요하고 맑은 천국 (天國) 의 음악에 춤을 추고 헐떡이는 작은 영 (靈) 은 소리없이 떨어지는 천화 (天花) 의 그늘에 잠이 듭니다. 가는 봄비가 드리운 버들에 둘.. 2025. 3. 19. 한용운 독자에게 예전에 해외 블로그를 할 때 어느 여성블로거님은 늘 '내 구독자' 그렇게 블방 글친구님들을 부르셨는데 비말이는 살짝 부끄러워 감히 그리 소리내어 불러보질 못했습니다. 내 수필집을 읽으시고 그 책에 대한 비평이나 감상문을 써주신 것도 아닌데 블로그에서 무슨 구독자.. 그러면서요. 헌데 티스토리로 오니 전부가 구독자요 모두가 맞구독자로 일컬어지며 '내 독자' 그렇게 부릅니다. 아직도 블로깅하는 것을 블방질이라는 제겐 낯설고 입에도 맘에도 익숙치않은 말이고 글인데 오늘 한용운님의 '님의 침묵 시집' 을 다시 들척이다가 97쪽의 '독자에게' 라는 글과 눈을 맞췁니다. 한용운/ 독자에게독자여 나는 시인으로 여러분의앞에 보이는 것을 부끄러합니다.여러분이 나의 시를 읽을 때에, 나를슬퍼하고 스스로 슬퍼할 줄을 압니다.. 2025. 1. 16.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