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한 해가 죽은 듯 살아 숨을 쉽니다1 또 다른 한 해가 죽은 듯 살아 숨을 쉽니다 또 다른 한 해가 죽은 듯 살아 숨을 쉽니다 문득, 겨울 아침 햇살이 봄날 아지랑이처럼 찾아들어 제 방 창가를 두드리던 날 세상에서 젤로 할 일없고 한가한 여자가 되어 마음의 커튼을 활짝 열어 제칩니다. 이방 저방 안방 건너방 문간방 키친 창가에 서서 새벽녁에 만나지던 노오란 먼동이, 빠알갛게 치솟던 아침해가, 낮에 만났던 하아얀 반달이, 깊고 푸른 바다속에 담긴 듯 빛나던 밤하늘 별들이, 맘이 착 가라앉아 질척거리던 날들이.. 또 다른 한 해 속에서 죽은 듯 살아 숨을 쉽니다. 봄날 아지랑이처럼 피어 오르던 날이, 장대비 쏟아지고 억새바람 불던 날이, 나부같이 꽃잎 흐날리던 날이, 뭉게 구름 두둥실 산자락에 몸 걸친 체 갈까 말까 맘 졸이던 날이, 햇살과 먼지가 통풍 구멍을 넘나들며 빗살놀이를 해대던 .. 2023. 1. 31.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