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생의 감각 김광섭1 가는 사람이 있다 지난 봄, 새벽 추워서 눈을 떴던 날이 엊그제인데 커튼과 유리문너머로 보이는 뜨락은 '더워서 죽겠다' 그런 느낌입니다. 호박은 넝쿨째 아무 곳에나 기대면서 기어 오릅니다, 번죽들도 참 좋습니다. 살았는지 죽었는지 어쩌면 방향 감각도 잊은 체 먹고 자고 까이고 자빠지면서 오뚜기처럼 벌떡 일어나는 호박꽃 사랑입니다. 몇년 전에는 비말뜨락의 앞뒤옆 여기저기서 호박이 넝쿨째 굴려다녔는데 가는 사람 뒤태를 보고 있는 느낌으로 씁쓸합니다. '오는 사람이 있고 가는 사람이 있다' 는 김광섭 시인님의 생의 감각 詩에서 처럼. 오늘 새벽에 호박밭에 물 주겠다고 비말뜨락으로 나간 짝꿍은 호박씨들을 배 띄워놓고 들어왔나봅니다. 더워질 거라는 뉴스를 봤는지, 물을 얼마나 많이 줬는지 봉긋하게 만들어준 둔덕이 다 패여 호박씨들.. 2025. 6. 26.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