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이1 아무도 아닙니다 숙이 조모: 누고?숙이: 아무도 아입미더, 숙입니다.조모: 그으래, 아무도 아이네!숙이: 예에, 맞십니더. 어릴 때 우리 뒷집에 살던 숙이하고 그녀의 할머니가 부엌문과 안방을 사이에 두고 늘 오가던 말이었습니다. 숙이는 전설따라 삼천리 영화나 얘기속의 사연처럼 강보에 쌓인 체 그 집 대문간에서 줏어 길러졌다는.. 온 동네가 다 아는 비밀도 아닌 비밀입니다.나보다 두 살 더 먹은 눈이 크고 까무짭짭하게 생긴 착하고 순하디 순한 아이였습니다. 당연히 언니뻘인데 그냥 이름을 부르며 그 집 누렁이 넘나드는 틈새로 둘이 오가며 온갖 요시락을 떨며 놀았던 비말이 어릴적 동무입니다. 네살 터울의 여동생한테 시종처럼 부림을 당하면서도 늘 해맑게 웃던 그녀.. '숙아, 니는 성 낼줄도 모르나?' 하고 물을라치면 '어데~.. 2025. 4.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