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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근소녀 일탈기

다음블로그 백업땡

by 비말 2023.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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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날의 또 다른하루 시작

여전사도 아니고 무수리도 아닌 그냥 비말이가 되는 날이 있습니다. 컴퓨터 안에서 바부탱이가 되기도 하고 내 나이를 잃어버린 어린 여식애가 될 때도 있습니다.

컴퓨터 셋업하던 거 마저 합시다~ 왜 이제와서?

Let's finish setting up your PC~ '자아, 컴퓨터 셋업하던 거 마저 합시다' 컴퓨터를 새로 구입한지도 2년도 넘었는데 갑자기 왜 초창기에 나오던 애가 나와서 난리 부르스를 춰대는지~ '이 컴퓨터는 마이크로 소포트에 적합하게 만들어 졌습니다' 그러는 걸 구글 크롬으로 죄다 바꿔놨더니 티스토리로 옮긴후~ 그리고 구글 광고 받고난 부터.. 어찌나 얘를 먹이던지 영혼까지 탈탈 털렸는데 갑자기 또 난리네요.

다음블로그 백업이 종료됩니다~ 이미들 끝내셨죠?

이미 1년전 다음블로그를 티스토리로 바꿔고 모든 파일들을 백업한지도 일년이 넘었지만 그냥 두고 있던 다음 이메일을 한번 열어봅니다. 오랜 동안 아무것도 없더니 이메일이 하나 와 있습니다. 가슴이 콩당 콩당~ 오랜 블친님일까? 가족일까? '다음블로그 백업이 종료됩니다.' 또 다른 끝을 내자는 연통이었네요. 혹시 아직 끝을 내지 못한 블로거님들 계시다면 마지막으로 한번더 점검해 보시라고 올려드립니다.

고객센터에 접수는 되는데 됐다는 소식은 없고!

다음에서 카카오 계정으로 바꿔고도 참으로 순탄치않은 일년이었습니다. 보따리 싸서 쫓겨 다닌 것도 몇 십년인데 익숙되지가 않습니다. 구글 광고 때문인가 싶어 그것도 닫아뒀는데 뜬금없이 티스토리가 다시 열어 광고를 오픈하는 바람에 무효 트랙픽으로 찍어대시는 정깊은 블님 (?) 들 덕분에 좀 남아있던 돈들도 다 털렸습니다.

누구한테 도움 안 청하는 비말이가 혹시나 하고~

티스토리 고객센터로 메일을 두어번 보냈지만 이메일 접수는 됐다는데 아무런 답장은 받지 못했습니다. 그 흔한 카카오톡도 않하고 해외에 살면서 너무 무식하게 살았나 잠시 반성하는 시간이 됩니다. 식칼도 호미도 다 내 던지고 다시 컴앞으로 돌아와 2023년 가을은 주름진 뇌속을 조금더 탱탱하게 조율해 줘야 할까봅니다. 명색이 컴퓨터 전공자인데 컴맹으로 살아갈 수는 없잖습니까?

뭐가 됐든 먹어주는 이들이 맛나다면 된거지요?

캐나다 사시던 오랜 블친님 앤님께서 보내 주신 앞치마를 꺼내 걸치고 호미를 들고 텃밭으로 식칼을 들고 키친에서 투닥이고 사그라지던 시간들을 떠올리며 '앤님, 안녕하시지요?' 대답없던 메아리를 다시 한번더 띄워봅니다. 어쩌다보니 국적 불분명의 퓨전식이 되고 순야채들로만 만들어 졌네요. 라이센스 요리사가 아니라고 슬쩍 발뺌하면서 인터넷 검색해서 제대로 만들어 볼 결심도 합니다. 여전사도 무수리도 요리사도 아닌 그저 나로 살아내는 살아있는 날의 또 다른 하루가 내 뜻대로 되는 건 하나도 없지만 그래도 행복하셨으면 합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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