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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근소녀 일탈기

골프공 민들레꽃

by 비말 2024.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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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홀씨와 하얀 골프공

주말이라 잔디들이 많이 겉자라 있는데 유독 민들레들이 많습니다. 하기사 사계절 내내 얼굴 내미는 쟈들이 이 좋은 꽃시절 그냥 맘접고 손놓고 놀고 있진 않았겠지요.

노랑 민들레꽃-민들레 영토
노랑 민들레꽃들이 민들레 영토를 이뤄고

넓고 너른 골프장 잔디위에서 왜 하필이면 공이 가앉는 자리는 민들레노랑꽃, 하양홀씨 옆인지 모르겠습니다. 암만 좋아도 그렇지 그렇게 눈맞고 맘 맞으면 다친다~

민들레 홀씨되어-골프장 잔디위
홀씨되어 날으는 사연이야 제 각각이겠지만

하얀 골프공을 치랴~ 하양 민들레 홀씨들을 치랴~ 진짜로 난감하네~ 어차피 몸풀고 부서져 날려 갈 아이들 내가 좀 빠르게 도움돼 줄까? 그러다 셋 다 통으로 날릴 것 같아 맘이 애잔해 집니다.

골프공을 치랴~ 민들레를 치랴~
골프공을 치랴~ 민들레를 치랴~ 그것이 문제

살리냐 죽이냐 맘이 아리네

날씨도 좋고 햇살도 곱도 바람도 적당한데 노랑 하양 민들레들이 눈을 어지럽히고 맘을 다잡으니 신경이 살짝씩 곤두섭니다. '그냥 쳐~' 마눌속도 모르는 넘편은 인정머리도 없이 한 마디 덧붙입니다. 공 윗Degari 말고 아래를 쳐서 하늘을 향해 골프채를 휘두러라고~ '나 허리 아포! 파스 투혼이야~' 그냥 조용히 내 맘대로 뜻대로 치게 냅두라고 눈을 살짝 흘깁니다.

살아남자-민들레꽃-홀씨-골프공
니들도 나도 살아 남는게 이기는 거다, 애들아!

내가 친 거 아니야~ 누군가의 공에~ 골프채에~ 카터에~ 이미 반쪽이 된 민들레 하양홀씨가 안스럽습니다. 노랑민들레꽃 두 송이는 비말이 하얀 B공에 맞을까 모가지들을 움츠립니다. '걱정마 애들아!' 삑싸리를 내더라도 니들은 안다치게 할께~

힘 안주고 살짝 쳐 올린 공이 도리어 굿샷을 만들어냅니다. '나이스 샷~' 누군가의 외침에 몸도 맘도 민들레 홀씨되어 봄날 하늘가에 맴을 돕니다.4월의 끄트머리에 앉은 오늘도 굿데이 하시고 건강하루 되셨으면 합니다, 블방 글친구님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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