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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속의 글들

나의 뜻과 어긋나는

by 비말 2023.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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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힘든 일을 선택하겠습니다

기초공사가 제대로 않되면 제방도 빵꾸가 나고 뚝도 무너져 내립니다. 건물을 지울 때 철근 몇 줄만 빼 먹어도 와르르 아파트가 된다는 걸 뉴스에서 인터넷에서 참 많이도 보고 삽니다. 살아있는 날 동안에 우리가 하는 일도 만나는 사람도 많지만 그 중 내 맘에 들고 진짜로 좋아서 하는 일들은 몇 가지나 되고 행복해서 함께 하는 이들이 또 얼마나 될까 싶기도 합니다. 어쩔 수 없이 선택하고 선택 되어지는 살아가는 동안의 삶의 여정들 입니다.

내가 원하는 일들을 하며 살고 싶습니다

예전 책장사진 하나를 찾으니 숫한 이야기들이 생각나고 글들이 쏟아져 나오기도 합니다. 그 중 이 해인님의 책들, '민들레의 영토 (1976) 와 '내 혼에 불을 놓아 (1979) 를 만납니다. 거기에서 시 두 편을 찾아내면서 포스팅 사진들과는 별 관련도 없을 것 같으면서도 오늘의 포스팅으로 올립니다. 그런 기회도 없겠지만 혹시 그런 날 온다면 나의 뜻과 어긋나는 일들말고 좀은 덜 힘든 일을 선택하겠습니다.

발품팔아 사들인 옷감들로 뭔가를 만들면서

살아있는 날은 (이 해인)

마른 향내 나는 갈색 연필을 깎아 글을 쓰겠습니다./ 사각사각 소리나는 연하고 부드러운 연필 글씨를 몇 번이고 지우며 다시 쓰는 나의 하루/ 예리한 칼끝으로 몸을 깎이어도 단정하고 꼿꼿한 한 자루의 연필처럼 정직하게 살고 싶습니다./ 나는 당신의 살아있는 연필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말로 당신이 원하시는 글을 쓰겠습니다./ 결한 몸짓으로 일어나는 향내처럼 당신을 위하여 소멸하겠습니다./ 이 해인 '내 혼에 불을 놓아' 16쪽~17쪽, 1979년 분도 출판사

얼굴에 분칠하는 것 보다 더 좋은 일들로

이 해인 (1945년 6월 17일 강워도 양구군 출생)/ 천주교 수녀, 시인이며 본명 이명숙, 세려명 벨라뎃다, 수도자 이름은 클라우디아/ 수 많은 詩 활동으로 시집, 산문집, 선집, 번역서가.. 블로그 활동하시는 많은 글 친구님들께서 처주교 세레명을 가지신 분들이 많으시니 저 보다는 잘 아실 것 같습니다. 제가 가진 건 '민들레의 영토(1976), 내 혼에 불을 놓아(1979), 두 권의 책들 뿐이라 인터넷에서 다시 공부해 도움을 받습니다.

돈이 되든 아니되던 내 하고자 하는 일들로

다시 태어난다면 (이 해인)

내가 만약 다시 태어난다면 엄청난 당신보다는 덜 힘든 한 사람을 선택하겠습니다/ 나의 뜻과 어긋나는 당신이기에 나는 놀라서 도망치다 신들린 바람/ 내가 만약 죽어서 다시 태어난다면 사랑이신 당신을 모르고 싶은 죄스런 바램을 어찌해야 합니까/ 呪文 외며 달아나다 내가 쓰러질 곳 또한 당신 품안일 것을/ 이 해인 '내 혼에 불을 놓아' 122쪽~123쪽

내 몸에 걸친 양단 비단이 아니어도 좋을 것들로

이해인 수녀님이 처음 수도원에 들어가려고 면접을 봤을 당시 '수도자로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으냐' 는 질문을 받았을 때 '수도 생활을 하면서 문학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하느님 사랑을 전하고 싶다' 라고 하셨다는 일화도 소개됐다는 글을 인터네에서 또 만납니다. 오랜 세월 50여년의 시간이 흘러 아직은 어릴 때의 일이 이뤄진 것 같더는 소개도 함께요. '소설가는 길게~ 시인은 짧게~ 길로 표현을 한다는데 우리 블로거들은 그 중 어디에 속할까 잠시 생각도 해봅니다. 제 26회 한국가톨릭문학상 본상 수상에 선정된 '꽃잎 한 장처럼' 에서 인터뷰 한 글들을 빌려왔습니다.

배 고프면 냉장고 뒤저 꺼내서 요리쿡 조리쿡

시인 이해인(78) 수녀님께서는 여전히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고 계시다는데 아픈이들과는 놀아도 바쁜 이들과는 몰기가 조심스럽다는 비말이는 아픈 사람인지 바쁜 사람인지 그 조차도 모호해 블로그에서 슬쩍씩 눈치를 보게도 됩니다. 이 해인 수녀님께서 '죽음을 생각할 수록 오늘, 이 순간의 삶이 소중하다' 고 하셨다는데.. '한 번이라도 더 사랑하는 시간을 가져야 하니까 허투루 보낼 시간들이 없다' 우리가 매일 이렇게 만나지는 이 블로그 글방도 나만의 이익만을 따지지말고 조금은 다른 이들도 생각하면서 써주셨으면 고맙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한 줄로 '잘보고 갑니다' 혹은 찍지도 않은 공감을 '드렸습니다' 그런 거 말고 배려라는 이름으로 겉치레라도 좋으니.. 말입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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