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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짓는 여자

뒤주 돈괘 앉을 게, 뭐면 어때!

by 비말 2022.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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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주 돈괘 앉을 게, 뭐면 어때!

별 생각없이 시작해서는
이런저런 굴려 다니는 나무판자 줏어 모아
이렇게 저렇게 하다보니 뭔가가
하나 만들어지긴 했는데

 

 

잠깐 생각을 마실 보내는
바람에 1 인치라는 오차를 만들어내고는
가로 40 세로 19 높이 21 인치~

뿌셔? 되돌아가 다시해?
오만가지의 궁리끝에 골치만 아파하다가
며칠 두고 보자고 결론을 내린다

 

 

앉아보니 그런대로 편하네!
내 키에 짧은 다리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왜 데롱 거리냐, 발이 안 닿네?

 

 

나이들면서 다리도 짧아졌나?
아참, 1 인치의 오차가 뚜껑에서 났댔지!
2 인치 쿳숀까지 덧 붙이면?

영락없이 어린 아이가 데롱거리며
앉아있는 품새가 되겠네!

 

 

밝은 색 황금칠을 할까?
우와하고 고상한 벽지로 깔끔하게 할까?
아님, 황금천으로 덧씌워 줄까?

생각이 많아 널뛰기를 하는데
좋은 게 너무 많으면 그 중 젤로 나쁜 걸 골라
낸다는 징크스가 있다는 쥔장

 

 

그래서 비말네 뒤주 (Chest) 는
오랜 동안 발가벗겨진 체로 잡동사니들만
잔뜩 품고 있었는데 11월 어느 날

Jo-ann fabric에서 세일을~
75%~90%에 전체 쿠폰까지 사용 가능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몽땅털이

 

 

코로나 19 때 집을 내놨는
바람에 사용하던 가구나 집기들은 모두다
보관소와 차고로 옮겨 텅빈 공간.

모나가 탐내던 그녀의 차이나도
고심하며 만든 체스트도 모두다 붙받이로
고스란이 남긴 체 떠나온 집.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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