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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짓는 여자

비말네 소갈비탕

by 비말 2023.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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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소갈비 비말이네 소갈비탕

소갈비탕을 먹는 드라마를 보던 짜꿍이 갑자기 '우리 전에 해 먹었을 때 참 맛 있었는데..' 합니다. 그냥 한번 해 먹자고 하지 왜 뜬금없이 자꾸 눈치를 챙기시는지~ 엊그제 코스코에서 생선도 않 샀지만 고기도 안사왔는데.. 동네 마켓에서 소갈비 한 팩을 사다 끓이기로 합니다.

짝꿍은 자기가 갔다 오겠다며 동네 마켓을 다녀왔는데 참으로 알뜰하게 골고루 잘 사왔습니다. 저는 생각도 못 했는데 소갈비할 때는 살고기도 좀 있어야 한다며 소갈비 2lb. (1,135g) 와 소고기 1.5lb. (680g) 를 사고 나머지 야채들은 세일하는 거 있으면 전화로 '사갈까?' 오케이 사인이 나면 재량껏 사오는 방법으로요. 비말네 소갈비탕이 어떤 맛으로 만나질지 궁금해하며 늘 그러하 듯 새로운 도전으로 내 혼에 불을 놓고 열심입니다.

LA 소갈비 비말이 맘대로 소갈비탕

우리 한국의 소를 '한우' 라고 하는데 미국소는 '미우' 인가? 하면서 둘이 웃기도 합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라고 생산한 거니 'LA 소갈비?' 전에는 그런 거 생각없이 그냥 해 먹었는데 한글 블로그나 인터넷에서는 늘 'LA 갈비' 운운들 하시니 저도 요즘은 그러고 있네요. LA 소갈비가 됐든 비말이네 소갈비탕이 됐던 간에 인터넷 검색도 없이 혼자먹은 맘으로 요리조리 쿡을 시작합니다.

비말네 소갈비탕~ 단호박과 고구마와 당근

단호박, 얌 (Yam 고구마 종류) 당근, 양파, 양배추, 마늘, 파들을 잘라 차곡차곡 속이 깊은 냄비에 채웁니다. 집에서 10분 남짓 거리에 대형 마켓들이 많지만 각기 다른 나라 마켓들이라 비슷한 식재료들이 같은 듯 다르고 가격도 매니저 세일하는 날이 각각 달라서 여러 곳을 다 다녀야 하는데 나서기 싫어 짝꿍 혼자만 보냅니다.

속이 깊은 냄비가 얼마큼 열 일해 줄지~

소갈비의 핏물이나 머신으로 자를 때 부서진 잔 뼈들을 제거하기 위해서 먼저 끓는 물에 갈비를 넣고 7~8 분 쯤 팔팔 끓여주고 물은 버리고 흐르는 물에 잔 뼈들을 씻어 주면 아직 핏물은 있지만 끓이는 동안 나오진 않더라고요. 전에는 뽕나무 줄기와 잎을 넣고 끓여주면 냄새도 제거하고 핏물도 빠져 깔끔한 맛이었는데~ 이번엔 단호박과 얌 (Yam 고구마 종류), 당근들을 넣고 만들어 봤습니다.

비말네 퓨전식 비밀 아닌 재료들로 소갈비탕

소갈비탕 양념장은 따로 하지않고 야채들과 함께 소갈비 넣고 한 동안 끓이다가 불고기 양념처럼 진간장과 흑설탕 에 꿀과 참기름 소고기 다시다 마늘가루 양파가루 후춧가루.. 맛을 내줄 것 같은 양념들을 한미합작으로 너무 과하지않게 그릇에서 대충 휘젓어 소갈비위에 끼얹습니다. 소갈비는 돼지갈비보다 배는 시간이 더 걸리는 것 같아 웬만큼 끓고 나면 불을 늦춰고 쫄아진 냄비에 물을 조금씩 더 부어주면서 호박과 야채들이 뭉글어질 만큼 은근히 끓여줍니다.

그릇에 담은 사진은 여엉~ 그냥 솥단지 채로!

처음 시작할 때보다는 땟깔은 이뿌지않지만 맛은 좋아집니다. 호박과 얌 (Yam 고구마 종류) 과 당근이 전혀 다른 색과 맛이었는데 함께 한소끔 끓여지더니 같은 맛이 납니다. 호박죽을 먹는 느낌? 넘편은 소갈비찜이라고 하고 마눌은 소갈비탕이라 우기면서~ 아무렴 어때 맛있게 먹으면 됐지.. 비말네 소갈비탕 완성입니다.

사진으로는 소갈비찜이지만 내일 다시 물 좀더 붓고 끓이면 소갈비탕이 되지 않을까요? 처음으로 시도해 봤는데 단호박과 얌과 당근이 합해진 맛이 호박죽을 업그레이드한 느낌으로 아주 좋았습니다. LA 소갈비와 미우 (미국소) 로 만들어진 비말이네 소갈비탕입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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