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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짓는 여자

비말네 수육맛은

by 비말 2024.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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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수육을 생각하다

고기를 잘 않먹는다는 비말이네서 돼지고기를 사다가 수육을 만들기로 합니다. 그게 다 한국 영화나 드라마.. 인터넷에서 보고 들은 것들로 블로그 글친구님들께서 포스팅으로 올려 주시는 것들로 입맛을 돌게 해 평생 꿈도 안꿔보던 일들을 하면서 녕감 할매가 사고를 저지르는 24시 입니다.

수육 쟁반
비말네 식탁에도 수육이 놓입니다

한국마켓에 가면 배추와 무우 사다가 김치 담으면서 수육 한번 해 먹자고 노래를 부르다가 크리스마스 전에 코스코에 수육을 한 팩 사와서는 인터넷 동영상 훔쳐보며 젤로 하기 쉬울 것 같은 거 골라 뚝딱 해먹었습니다. 울강쥐 이빨도 없는 바둑이도 노구를 이끌고 얌냠거린 걸 보면 먹을만 했던가 봅니다.

돼지고기와 파 양파들로 수육을
간장과 물에 양파, 파, 양배추, 돼지고기를 넣고

특별한 재료도 없이 있는 야채들로 아직 김치도 담기전에 수육부터 만들어 먹고 정작 김치가 다 만들어 졌을 때는 없어서 다음에 한번더 해 먹기로 합니다. 노오란 배추속이 없어 별로 였지만 단맛나는 배추에 생전 쳐다보지도 않던 케일까지 곁들여 보쌈하 듯 쌈을 싸먹었는데 '이런 맛이네?' 둘이서 살 찌울 준비를 하는 사람들처럼 우걱거리며 입안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10분쯤 쎈불에 끌이다가
쎈불에 5분쯤 끓이고 나서~ 40분을 50분으로 연장

엄두도 못 내던 수육 만드는 과정이 어찌나 쉬운지 조금은 허탈하기도 했습니다. 속깊고 옆넓은 솥에 간장과 물. 양파, 파, 돼지고기 2 덩어리를 넣고 쎈불에 5분쯤 끓이고 난 후 서서히 쿡을 하라고 했는데 우린 양배추도 넣고 고구마와 사과도 넣었습니다. 그리고 10분쯤 쎈불에 끓이다가 35분쯤 끓이라는 걸 40분으로 했습니다. 남의 말 꽤나 않듣는 이미 늘거진 머스마와 지지배입니다.

코스코 돼지고기로 수육을
꽤 튼실한 고깃덩어리가 5개 넣은 게 $24.38

혹시 망치면 아까우니까 돼지고기는 젤로 양이 적고 가격대도 착한 걸로 골라 했는데 넘편은 담번엔 최고 큰 팩으로 비계가 많은 걸로 하자며 욕심을 냅니다. 마눌이 이미 비말네 맛집 주방장이라도 된 것처럼 둘째 여동생한테 수육 만들어 가져다 주겠다고 큰소리까지 칩니다.

수육- 불위에서 식탁으로
밥도 고슬하고 겉절이도 맛났고 수육은 쨩!

순대에 조금씩 담겨져 있던 수육도 죄다 가려내며 안먹던 둘이가 솥단지를 휘어잡으며 난리법썩을 한바탕 떨어댔습니다. 사진색보다는 훨씬 맛이 좋았던 수육을 '그런 것도 만들 줄 알고..' 며칠 동안 놀리는 짝꿍말 속에 칭찬도 있어 저 역시도 흐뭇해 합니다.

김치 대신 배추속으로 겉절이를 만들고 찹쌀섞은 밥으로 간단한 듯 거하게 먹었습니다. 앞으로는 비말이네 맛집 식탁위에 돼지고기 수육도 자주 등장할 것 같아 어깨가 살짝 무겁습니다. 비말이 글친구님들 고국의 새해 다음날도 안녕하시지요? 미국 캘리포니아는 오늘이 2024년 1월 1일 입니다. 올 한해도 건강사랑으로 대화란의 댓글 답글로 남에서 점 하나를 뺀 님들과 함께 해 주셨으면 합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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