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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말이 뽕나무 집합

by 비말 2023.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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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나무 오디와 뽕잎전 뽕나물 뽕잎닭 뽕잎차 뽕잎밥

비말네 앞뒷뜰에 뽕나무가 오랜 세월 혼자서 둘이서 달리다가 다늦게사 그 진가를 발휘합니다. 약효 좋다는 삼지창은 오디도 까아맣게 잘 익어 보약같은 느낌으로 한 웅큼씩 입안에 털어 넣어지면서 달달함을 더 해줍니다. 더러 젊디젊은 새빨간 오디들은 '흥칫뽕’ 시큼텁텁해 뱉아내기도 하지만요.

비말이 뽕나무가 오디를 만들어 내기까지

뽕나무 밭까지 찾아가지 않아도 뽕나무 옆에서 일하는 늘거져가는 마당쇠 서툰 톱질 못 마땅해 윽박 질러가며 ‘조심해서 잘 해요!' 걱정과 못 미더움으로 입이 더 바쁘기도 했던 날들 이기도 했습니다.

나이가 드는 게 익어가는 거랬는데 오디 까맣게~

천연 당뇨병 치료제인 뽕잎 손질법과 활용법을 공유한다기에 온 인터넷 뽕나무있는 곳들을 빛의 속도로 다녀도 옵니다. 늦게 배운 도둑이 날새는 줄 모른다고 매일 넘편과 마눌은 뽕나무 돌보는 게 일이었던 어느한 때도 있었습니다.

뽕나무밑 제라늄은 오디를 먹어 그리 튼튼했던가?

다육이가 오디 다 받아먹기 전에 부지런 떨어 줏기도 하고 따기도 하면서 한 웅큼씩 입안으로 털어넣기도 바쁜데.. 양치질도 일이긴 합니다, 워터픽은 필수가 되니요.

약효로는 삼지창 뽕잎만 못하다는.. 너도 고맙다~

뽕나무밑 제라늄들이 피고지고 또 피는 동안 열심히 제 몫을 다했던가 보다, 장하다 비말이 뽕나무야~ 오디들아~ 덕분에 열 일하느라 비말이가 엄청 건강해 졌다. 골프채를 휘두르며 잔디밭을 달리기도 하면서.

대문밖 집앞에서 사시사철 베어진.. 네게는 미안타~

지난 십 수년을 뽕나무들을 모르고 그 옆을 밑을 스쳐지날 때 '니들은 어쩌고 놀았을까?' 그냥 비둘기밥으로 말라 죽어 갔을까를 잠시 궁금해 하기도 합니다. 삼지창 만큼 효과는 아니라지만 나물로 뽕잎밥으로 부쳐서 전으로~ 연해서 좋습니다.

봄여름가을 쓰레기통 배만 채우더니.. 뽕잎전으로

어느해 봄.. 언제나 손바닥만하게 커져 뽕잎따서 나물로 차로 닭죽으로 부침개로 오디까지 구경할 수 있겠느냐면서 턱 괴고 기다렸는데.. 그 언젠가가 비말이한테도 와 주더라고요.

블글친구님의 수녀님이 해주셨다는 뽕잎밥 얘길듣고

암만 약효가 좋다한들 억쎄지는 삼지창보다는 아직은 야들야들 모나지않은 '니들이 뽕잎밥으로 낙찰됐다' 면서 뽕나무에서 딴 뽕닢으로 뽕닢밥을 지어도 먹습니다.

뽕잎 깨끗이 씻어 찹쌀과 맵쌀 4:1로.. 맛 났습니다

돈 안들이고도 '내돈 내산 내 노력' 으로 많은 것들을 만들어내던 비말네 뽕나무들 '니들 덕이다!' 며 고마와하며 혼자 어깨 톡톡거리면서 '비말아, 니도 장하다' 그런 날들도 있었습니다. 힘들긴했지만 먹는 게 피가 되고 살이 되고 남는 거라면서~ 병원가서 돈 들이고 치료할 때도 일하는 즐거움과 성취감으로 건강들 지켜냈습니다.

뽕나무를 애벌레들만 먹어라는 법 있나요? 부드러운 뽕잎닭

뽕잎줄기는 맨밑에 깔고 한번 삶아낸 물은 버리고 건진 닭다리놓고 뽕잎들 얹고 감자 당근 호박 양배추 양파 몽땅다 냉장고 안팎에서 소환한 푸성귀들 불러 줄 세웁니다. 이젠 그 맛도 가물가물하지만 보약같은 맛이었습니다.

뽕잎차가 좀 달달하고 싱겁기는 하지만 건강식으로

뽕잎들 따서 씻어 삶고 데치고 ‘앗 뜨거’ 얼굴에 팔뚝에 튕겨가며 삼지창 뽕잎차로 더운 날들에는 시원하게 추운 날들에는 따뜻하게.. 신선초 그 뽕나무에서 보약으로 몸보신을 했습니다. 찻물 우려난 속을 들여다보다가 비말이 얼굴이 비춰 다시 찍은 사진이기도 했네요.

이미 함께 댓답글로 많은 글들이 오고간 옛이야기들 들춰내며 24시가 외롭게 혼자 지워지지않게 부지런을 떨어댑니다. 오늘도 병원에서 집안팎에서 혹은 일터에서 혼자서 둘이서 여럿이서.. 좋은 시간들 되셨으면 합니다. 오늘은 선물입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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