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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속의 글들

유월 뻐꾸기 울다

by 비말 2023.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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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엔 난 뭘로 태어날까?

유월도 중순을 향하는데~ 아, 구찮아 '왜 불러?' 호박꽃 첨보나? 쓰잘떼기없는 짓 했다고 쫑알쫑알 마눌 잔소리 각오하고 땅에 숨긴 호박씨~ 그 '호박꽃이 피었다' 고 세상이라도 구한 양 불러댑니다.

유월엔 난 뭘로 태어날까? 치커리밭 호박꽃

호박꽃도 꽃이냐? 당연 꽃이지요? 애호박에서 늙은 호박까지 버릴 것 하나없는 사랑받는 아이들, 순호순이들 입니다. 사랑받을 만한 아이들과 눈맞춤하며 짝꿍한테도 '이뿌다 그치?' 뻘쭘해진 넘편은 늙은 지지배가 이랬다 저랬다 하는게 웃기는지 피식 웃고 맙니다.

유월 뻐꾸기 울어 피어난 꽃들은 행복해 보이네?

6월 (六月) 엔 내가

숲속에 나무들이 일제히 낯을 씻고 환호하는 유월/ 6월엔 내가 빨갛게 목타는 장미가 되고/ 끝없는 산향기에 흠뻑 취하는 뻐꾸기가 된다.

생명을 향해 하얗게 쏟아버린 아카시아 꽃타래/ 6월엔 내가 사랑하는 이를 위해 더욱 살아/ 산기슭에 엎드려 찬비 맞아도 좋은 바위가 된다.

이해인 (민들레의 영토)/ 6월엔 내가 (27-28 쪽)

마켓의 석류나무는 어리고 여리고 값도 비싸다

걸어서 하늘까지 가는 길이 있다면서 유카나무는 삐쭉삐쭉 하늘을 향하고 석류나무 석류는 볼 빠알게 질 날을 기다립니다. 레몬은 노오랗게 질리고 뽕나무는 흥칫뽕~ 근데 이 유월엔 나는 뭘로 태어나면 좋을까?

아프리카 아이리스, 붓꽃이 겹을 두고 쌍으로 피는데

흠뻑 취하는 뻐꾸기되어 빠꾹 뻐꾹 울다 지칠 즈음이면 세상의 꽃잎들이 서로 약속이나 한 듯 피고지고 또 피면서 그 동안 제가 모르고 지나친 것들을 보여주겠지요? 아이리스 하얀꽃이 쌍으로 피어나 겹겹이 둘러 쌓인 꽃잎들로 '나는 어때?' 잘난 척을 하는데.. 이 6월엔 내가..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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