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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속의 글들

이 말을 생각해보라

by 비말 2023.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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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것은 그렇듯 혼자다

밤하늘을 수 놓은 무수한 별들이 촘촘히 박힌 체 반짝이며 빛을 발할 때는 그냥 그 별이 그 별들 입니다. 별 하나 나 하나 별 둘 나 둘~ 그들 별 중 하나가 떨어져나와 별똥별 되어 지구별을 향해 반짝이며 떨어집니다. 반짝이는 것은 그렇 듯 혼자입니다. 어머니의 보살핌으로 편안하게 안주하던 자궁을 떠나 험난한 세상으로 혼자 빠져나옵니다.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맨주먹 꽉 거머쥐고 빨개벗고 혼자 길 나섭니다.

블라인드 사이로 대문밖 서쪽하늘 석양을 만나다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김 재진 시인)

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거나 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에 다친 마음 펴지지 않을 때 섭섭함 버리고 이 말을 생각해보라.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두번이나 세번, 아니 그 이상으로 몇 번쯤 더 그렇게 마음속으로 중얼거려 보라. 실제로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지금 사랑에 빠져 있거나 설령 심지굳은 누군가 함께 있다해도 다 허상일 뿐 완전한 반려(伴侶) 란 없다.

황금빛 찬란하게 오렌지즙으로 오렌지 차

겨울을 뚫고 핀 개나리의 샛노랑이 우리 눈을 끌 듯 한 때의 초록이 들판을 물들이듯 그렇듯 순간일 뿐 청춘이 영원하지 않은 것처럼 그 무엇도 완전히 함께 있을 수 있는 것이란 없다. 함께 한다는 건 이해한다는 말 그러나 누가 나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가.

5갤론 화분이 작은 듯 아우성들이네?

얼마쯤 쓸쓸하거나 아니면 서러운 마음이 짠 소금물처럼 내밀한 가슴 속살을 저며 놓는다 해도 수긍해야 할 일. 어차피 수긍할 수밖에 없는 일. 상투적으로 말해 삶이란 그런 것. 인생이란 다 그런 것.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혼자가 주는 텅 빔, 텅 빈 것의 그 가득한 여운 그것을 사랑하라.

거의 2주째 버려진 듯 물 한모금 못 얻어먹고도

숭숭 구멍 뚫린 천장을 통해 바라뵈는 밤하늘 같은 투명한 슬픔 같은 혼자만의 시간에 길들라. 별들은 멀고 먼 거리, 시간이라 할 수 없는 수많은 세월 넘어 저 홀로 반짝이고 있지 않은가. 반짝이는 것은 그렇듯 혼자다. 가을날 길을 묻는 나그네처럼, 텅 빈 수숫대처럼 온몸에 바람 소릴 챙겨 넣고 떠나라. (김 재진 시인, 소설가, 방송인 1955~)

다육이들~ 암탉과 병아리들이 '봄날아 가라~'

김 재진- 1955년 대구 출생, 계명대 기악과 졸업/ 1976년 '외로운 식물의 꿈' 으로 조선일보 소설부분 당선, 영남일보 신춘문예 시 부분에서 당선/ 저서로는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이 별에 다시 올 수 있을까, 엄마냄새, 연어가 돌아올 때, 한 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얼마나 더 가야 그리움이 보일까, 먼산 같은 사람에게 기대고 싶어라, 실연가, 하늘로 가는 강, 엄마의 나무, 어느 시인 이야기' 등. '작가세계' 신인상 등에 단편소설, 시, 중편소설이 당선되며 문단에 데뷔 했으며 오랜 방송인으로 활동. 첼로를 전공하고 음악에 빠졌던 시인의 현재는 유나방송 (una.or.kr) 에서 활동.

황금치즈 듬뿍 치킨 퀘사디아와 황금 카스테라

혼자서든 둘이서던.. 먹어야 산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반짝이는 것도 좋고 멋진 시 수필 소설도 좋지만 뱃속이 비고 허하면 좋은 생각이 안납니다. 울집 강쥐 바둑이는 머리속에 치매라는 지우개를 넣고 매일을 조금씩 지워 나가면서도 할머니가 만들어서 할아버지가 챙겨주는 맛난 음식을 먹으면 말도 참 잘 듣습니다. 다 잊어도 부엌으로 향하는 걸음과 지 밥그릇 가까이로 가는 그 마음들만은 챙겨 떠나고 싶을 것 같습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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