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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근소녀 일탈기

인동넝쿨 그녀들

by 비말 2024.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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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인연과 헌신적 사랑

인동초라 불리는 인동넝쿨에서는 한 가지에 많은 꽃들이 피지만 그 꽃들이 피고 지는 시기가 각각 다르다고 합니다. 방금 피기 시작하는 하얀꽃과 지고 있는 노란꽃이 함께 섞여있는 두 가지의 꽃색이 되어 금은화 (金銀花), 혹은 금화 은화라고 부른답니다.

유럽으로 건너간 인동덩굴은 꽃에 꿀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해서 꿀젖이라는 뜻의 '허니 서클 (Honey suckle)' 이라고도 부른다 하는데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호가 '인동초' 라는 건 거의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이시지요.

미국 캘리포니아-4월-봄하늘-인동넝쿨
미국 캘리포니아의 4월 봄하늘과 인동넝쿨

인동초의 꽃말

비말네 뜨락이었다면 넝쿨하나 이파리하나 건디리지않고 파아란 하늘아래 금화 은화를 볼 수 있었을 텐데 아직 몇 가닥 줄기와 푸른 잎으로 눈치만 보고 있는 뜨락의 인동초한테서는 무리겠지요. 사진을 너무 작게 줄였더니 꽃봉오리들이 분꽃같아 보입니다.

인동초의 꽃말은 '사랑의 인연과 헌신적인 사랑' 인동꽃이 '흰꽃이 혹은 노란꽃이 먼저다' 말도 글도 분분한데 '금은화' 그 이름처럼 먼저 불리는 금화가 먼저라고 비말이는 믿기로 합니다. 닭이 먼저든 계란이 먼저든 먹는 이들한테는 큰 차이가 없는 것 처럼요.

인동넝쿨속 금은화-햇살-비말이
인동넝쿨속 금은화를 만나는 햇살과 비말이

Honey suckle (허니 써클) 이라고도 불리는 인동초는 의리도 있고 참을 성도 있어 해마다 나왔던 그 자리에서 다시 자라나며 20년 정도 한 자리에서 살아남는다고 하네요. 참을 인 (忍) 겨울 동 (冬) 풀 초 (草), '인동초' 라 부른답니다. 5월 부터 7월에 꽃이 피고 9월 10월에 열매를 맺는다고 했는데 미국 캘리포니아 비말네 동네에서는 지난 2월 말에도 금화 은화를 잠깐 봤는데 금방 꽃이 무성해질 줄 알고 그냥 스쳤더니 비바람과 정원사들의 우악스런 횡포에 인동넝쿨까지 수난을 겪느라 4월이 거의 끝나가는 지금에서야 숨겨진 숲속에서 꽃을 찾아냅니다.

비말이 꽃알러지 해결-인동넝쿨-금은화
비말이 꽃알러지를 고쳐준 인동넝쿨과 금은화

인동초 약재와 약효

인동넝쿨도 인동초도 좋은 약재로 사용되며 이런저런 증상들을 치료해 내는 효능이 많다고 합니다. 알레르기성 비염, 콧물과 재채기, 코 막힘, 눈과 코, 해열과 가려움 증상 해소에 효험이 크며 콧물과 기침 등 감기증상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까요? 알러지 때문에 평생을 꽃향기도 눈물 콧물로 받아내던 비말이가 올 봄에는 많은 꽃들과 함께 합니다. 인동넝쿨의 금화 은화랑 놀기 시작한 지난 5월 초부터 였으니 거의 일년이 다돼 가네요.

인동초 꽃말-사랑의 인연과 헌신적 사랑-은화
인동초 꽃말은 '사랑의 인연과 헌신적 사랑' 은화

이번에는 언니인 금화보다 동생 은화를 먼저 만났습니다. 어쩌면 인동넝쿨 속에서 먼저 피기 시작하고 져간 금화를 못 보고 지나쳤을 지도 모르겠네요. 지난 번 정원사들의 매서운 머신질에 수 많은 상처들을 안고 있는 이파리도 줄기도 '아파라' 싶기는 하지만 지금부터 계속 만나게 될 금은화 자매들과의 올 여름이 벌써부터 기다려 지기도 합니다.

인동넝쿨 그녀들, 금화은화 햇살과 비말이가 건강한 봄여름가을겨울을 달리기 위해 출발선에서 준비운동을 합니다. 블글 친구님들의 기분좋은 하루도 인동초와 함께 셨으면 합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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