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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짓는 여자

전기톱으로 타일을

by 비말 2023.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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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OBI Tile Saw가 일을 하네?

RYOBI Tile Saw/ 4.8 -Amps 7 in. Blade Corded Tabletop Wet Tile Saw/ 타일작업을 위한 전기톱을 보러 다니다가 $1,000도 넘는 가격에 주눅 들어 '그만두자' 싶은 마음이들 때 만난 RYOBI Tile Saw 타일 전기톱을 만났습니다.

타일작업을 끝내고 수돗물 호스로 무지개를~

종류도 많은 전기톱들이 마켓들마다 줄지어 있는데 100가지도 더 되는 것 같았습니다. 인터넷에서 검색을 하고 마켓마다 가격 비교도 하고 쿠폰을 사용할 수 있는 곳으로 다가서니 딱 2군데 Home Depot와 Lowe's 였습니다.

RYOBI Tile Saw 7인치가 24인치 타일도 쓱싹

마침 두 곳다 카드가 있고.. $100이 조금 넘는데 마침 쿠폰이 있어 $100 미만으로 사게 됐는데 사용해보고 아니면 바로 반납하려고 아주 조심스럽게 언박싱도 하고 박스를 푸면서 사진도 다 찍어두고~ 얼릉 그냥 풀어보고 싶어하는 짝꿍을 컴다운 시키면서 조용히 풀어냈습니다.

페인트로 끝낼까? 반신반의 하며 시작한 타일작업

사실 홈티포에서 파는 $500 정도의 주황색 타일 전기톱이 마음에 딱 들었는데 타일 자르는 일에서는 무뢰한,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둘이서 고민끝에 일단 산 연두색 RYOBI Tile Saw 입니다. 작은 7인치 짜리만 자를 수 있는 게 문제였지만 짝꿍이 한 시간여 연습해 보더니 24인치도 가능 하다면서 '해보자' 고 합니다.

어느 한 때는 12 X 12 타일이 유행한 적도 있었는데

타일에 연필로 그려서 줄을 그어주면 조심스럽게 잘라주는 게 일류 기술자같아 처음으로 칭찬도 했더니 도리어 쑥스러워하면서 피식 웃습니다. 손 다칠까 숨도 제대로 못 쉬면서 혹시 제가 보는 게 부담스러울까 자리를 피해 주기도 합니다. 나중엔 속눈썹 가늘기에도 도전을 했는데 그건 실패였습니다. 잘라는 주는데 제가 잡으면 부러져 버려서 붙일 수가 없더라고요.

우린 큰 타일을 사다가 이렇게 잘라 붙였습니다

매번 딴지만 걸고 '돈주고 기술자 불러' 만 외치던 넘편이 신기하기도 한 날이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타일 자르는 건 겁이 납니다. 전기톱으로 온갖 나무들은 다 잘라 대면서도요. 몇년 동안 잘 보고 있던 키친 타일이 싫증이나서 황금색에서 하얀색으로 바뀐 벽 색깔들과 톤을 같이 하기위해 다 뜯어냅니다.

예전 집 13 그루의 사이프러스 나무들이.. 멋졌네?

사이프러스 나무들이 멋이 있어서 산 집이었는데 13그루의 나무들을 관리하는데 드는 돈이 너무 비싸 둘이서 해보다가 종래에는 애물단지가 되고.. 뭐든지 넘치면 힘든 거 같습니다. 화분하나로 키워낸 석류나물들이 온 앞뒷뜰을 채우고도 남아 여기저기 보내지기도 했는데 솔직히 정성도 문제 였지만 이왕하는 선물이라 보니 화분값이 더 들기도 했습니다. 주는 이와 받는 이들의 마음이 하나가 아닐 때는 헛수고가 되기도 하지요?

그 때도 지금도 퍼플 태양은 열 일하면서 함께.

하루일을 끝낸 RYOBI Tile Saw가 무지개를 지우고 퍼플태양을 몸으로 받아냅니다. 8개의 유니콘이 오후의 빛살을 받으며 댕그랑 댕그랑 하늘로 올라갈 것 처럼 맴을 돕니다. 주황색 김치 부침개와 연두색 브로콜리와 하양색 컬리플라워가 중참으로 고픈배를 채워주기도 했습니다.

옛집이 그리워서 들먹이는 게 아니고 지난 몇년 동안 코로나 19로 인해 떠돌이 별로 사느라 3년 정도의 일들을 포스팅으로 남기지 못한 것들을 이제 시작하는 겁니다. 사실 4달 동안 떠돌이 별되어 여행 다니면서 찍은 사진들이 USB 하나 가득인데 그걸 찾지를 못하고 있네요.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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