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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근소녀 일탈기

지구별 어느 촌에서

by 비말 2024.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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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은데

지구별 세상은 넓고 사람도 많고 일도 탈도 많지만 24시가 그 날이 그 날인데 '해도~ 해도' 끝이 없이 해야 할 일들이 쌓이고 또 쌓입니다. 새벽별 보며 일터에 나갈 것도 아니면서 새벽참을 먹고 졸리면 그냥 엎디려 자면 될 것을 병든 달구새끼처럼 졸다 말다 코를 골다 놀래 실눈을 떳다 해가면서 삼손도 못 이겨낼 눈꺼풀의 무게와 씨름을 해대면서 몸뚱아리 만큼 무거워진 머리를 이리쿵 저리쿵 해댑니다.

컴퓨터를 켜면 빛의 속도로 달겨드는 세상 소식에~ 티비를 켜면 캘리포니아 소식들이 옆동네 앞동네에서 이러구니 저러구니 합니다. 3월도 하순인데 눈소식 비소식 태풍소식에 가득이나 오락가락하는 주먹만한 머리통속 뇌주름들이 삶아둔 라면가락처럼 퉁퉁불어 풀어집니다.

캘리포니아-집들이 절벽으로-태풍
캘리포니아에서 안 보고 싶은 것 중 하나 '천재지변'

감수성 예민하던 지지배는 감정만 남아 악악대고 동물적 감정만 가지고 살던 머스마는 여린 감성에 휘둘러져 별 것도 아닌 바보상자속 드라마 보고도 '눈물 찔끔' 알듯 말듯한 오랜 유행가를 들으면서 코를 팽팽 풀어댑니다. 세월이 우덜한테 대체 뭔 장난을 쳐 놓은 건지 긴가민가 하면서 흘러보내는 시간들이 다람쥐 쳇바퀴돌 듯 돌고 또 돕니다.

'우는 거예요?' 몇 번을 그러면서 두루마리 휴지가 옆에 쌓일 즈음 모르는 체 하다가 슬쩍 물어봅니다. '아니, 갑자기 콧물이 흐르네!' 콧물은 무신, 눈물인 건 다 아는데.. 그래도 늘근 지지배는 더 늘근 머스마의 하얀 거짓말을 믿어주면서 속으로만 한 마디 합니다.

바닷가에서-물이 넘쳐-도로 위로
비만 좀 내렸다 하면 도로를 넘보는 바닷물들

비경과 절경이라며 소개되던 비싼 집들은 절벽아랴로 쏟아져 내리고 경치좋은 바닷가에 지어진 집들은 물에 잠깁니다. 씽씽 자동차 잘 덜리게 닦여 동네 사람들 어깨가 으쓱하게 올라가게 하던 길들은 막혀 들어가지도 못 하게 하고 은퇴 후 마지막은 저런 곳으로 가서 살면 '좋겠다' 는 꿈을 순삭하며 지우게도 합니다.

꾸던 꿈들은 다 버려두고 늙으막에 100살도 더 먹은 강쥐 바둑이 병간하면서 매일을 보내는 두 늘근 머스마 지지배가 살짝 안스러워 질 즈음 '나, 밥 안줘? 멍멍' 바둑이 앙칼진 소리네 동시에 '마아~ 조용해!' 귀도 콱 먹고 이빨도 하나도 없는 모든 거 하얗게 지운 바둑이는 밥 때와 지 산책시간만은 꼭 지키라고 엄포를 놓습니다. 세상은 넓고 할 일도 참 많습니다.

도로 막힘-들어가지 마시오
파도야 춤춰라~ 그런 노래 불렀다가는 @!@

비가 오락가락 하는 미국의 캘리포니아는 여기 저기 뉴스에서 이미 벌어졌던 천재지변과 또 다른 물난리를 예고 하면서 매번 같은 소리들만 해댑니다. 블글친구님들 주말 즐겁게 함께 하시면서 아프지도 지치지도 않으셨으면 합니다.

젊은 블친구님들, 비말글도 성의 없는 댓글들도 이젠 좀 치워주시고 늘 드리는 부탁이지만 스팸 휴지통에 가 앉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 좋은 포스팅 글들과 좋은 정보력은 색바랜 편지를 들고 선 비말이가 늘근소녀 일탈기로 거듭날 수 있게도 해 주시는데 대화란에서는 짜증이 납니다. 광고로 다가서지 마시고 글 한 줄 사진하나로 함께 하다보면 서로한테 윈윈할 수 있는 내일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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