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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여행

LA 길이 천리만리

by 비말 2023.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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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누이집 뜨락의 나무

이 봄, 아니 이젠 초여름이라 불러야 맞을 5월의 하순입니다. 초록이 무성하고 하늘이 푸르고 눈이 부신 날들입니다. 벌레먹은 잎도 결코 슬프지않은 그런 계절입니다. 블친구님들은 매일 길 나나시는 하룻길 여행이 지난 20 몇년 동안 손가락 열개를 다 펴놓고 채우고자 해도 많이 모자랍니다. LA 길이 천리만리인 것 같았는데 다시 길 나서니 별거 아니더라고요.

벌레먹은 5월의 이파리가 애초롭다는 생각은 안드네요

도종환/ 구름처럼 만나고 헤어진 많은 사람 중에서

구름처럼 만나고 헤어진 많은 사람 중에서 당신을 생각합니다. 바람처럼 만나고 헤어진 많은 사람 중에서 당신을 생각합니다. 우리 비록, 개울처럼 어우러져 흐르다가 뿔뿔이 흩어졌어도... 우리비록 돌처럼 여기저기 버려져 말없이 살고 있어도... 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가는 많은 사람 중에서 당신을 생각합니다. 이 세상 어느 곳에도 없으나, 어딘가에 꼭 살아있을 당신을... 생각합니다.

엘에이 (LA) 길이 천리 만리 느린 걸음으로~

요즘은 혼자 운전하는 사람이 많다보니 자동차길이 막힙니다. 그나마 다행인 게 둘이 타고 가다보니 카플을 사용할 수 있어 씽씽 달립니다. 우리쪽 라인은 텅비었는데 옆선은 콩나물시루 같습니다. 시누이가 요즘 석 삼년만에 다시 길이 틔이자 가득이나 바쁜 사람이 24시간을 넌스톱 속도위반으로 마구 달립니다. 도저히 안되겠다는 마음에 우리가 길을 나서기로 합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쌩쌩~ 불빛을 등불삼아

자동차 키 꽂고 그냥 달리기만 해도 되는 그 쉬운 일이.. 엘에이 (LA) 가는 길이 무에 그리 멀다고 지난 3년 꼼짝을 않고 살다가 다시 길 나섭니다. 한 시간 두 시간 블로그 글방에서는 그냥 보내는 시간이 대문 열고 자동차로 길 나서면 너무 멀고 지쳐 만신창이가 되기도 합니다. 돌아오는 길은 불빛에 의지해 어둠속을 쌩쌩 달립니다.

목련꽃이라 믿는 나무 전잎들 떼주고 약도 뿌려주고

시누이 집 뜨락에 서있는 무성한 이 나무가 목련이라 우기는데 저도 잘은 모르지만 전혀 아닙니다. 목련은 울동네에도 많았기에 잘 아는데~ '꽃 피는 것도 봤는데, 분명 목련꽃이야' 그러는데 보지도 않은 제가 우길 건 없었고요. 헌데 저렇게 벌레먹어 뽕뽕 빵꾸난 이파리를 보고 자기 오바도 저도 놀래서 소릴 질렀더니 '응, 원래 그런 꽃나무야!' 이게 뭔 말씀이신지.. 얼마나 바브게 사셨으면 벌레먹은 이파리가 원래 그런 나무라고 우기실까요. 좀더 자주 만나서 제가 아는 것도 알려주기 배우기도 해얄 것 같습니다. 구름처럼 만나고 헤어진 많은 사람들처럼 그러고 사는 게지요.

순두부, 이면수 구이, 돈까스, 일인분 $25. 물가가 엄청 올랐네요.

이른 아침 길 떠나 도착하고 젤로 먼저 만난 저 나무에 꽃혀 종일 나무 손질에 돈받고도 일 않하고 빈둥거리는 정원사들 살짝 들었다 놓고 그러고는 수고했다고 맛난 것도 나눠고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간 한국마켓안 식당에서 죽어도 외식은 않하겠다고 했는데 비싼 밥들 맛나게 얻어먹고 왔습니다. 오늘은 글을 두 번째 시도하는데 블로그 접어야할까 봅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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