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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근소녀 일탈기

나의 봄 My Spring

by 비말 2024.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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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제보다 행복하길

오늘 당신에게 좋은 일이 있을 겁니다. 무겁고 칙칙하고 뭔가가 뒷덜미를 잡아 끄는 느낌~ 이럴 때 누군가를 생각하면서 입꼬리가 올라가게 할수 있는 힘은 역시 나로 부터 나오는 거 겠지요? 많이 아팠고 많이 힘들었던 우리들의 삶의 여정길 혹은 지금도 매일 지쳐가는 우리들의 일상에서 한 마음 양보하고 한 걸음 앞서면서 '내가 조금더 힘들지만..' 너에게로 다가서 주는 시간들이 누군가에게는 세상을 통째로 안겨주는 선물이 아닐까도 싶습니다.

'난, 드라마나 TV 않봐요!' 하시는 분들 많으시지만 '그 바보상자 왜 봐?' 할 때도 있었는데 요즘은 24시간 중 티비 드라마나 노래들에 빠져사는 시간이 점점 늘어갑니다. 남의 인생속에 빠져들어 '감 내놔라~ 대추 내놔라' 화면속에 빠져 들다가 종내에는 옆에 사람과 쌈박질도 하게 되고요. 평생을 바빠게 살면서 고개들어 하늘한번 제대로 올려다본 적도 없이 어딘가에 코박고살던 삶의 여정길.. 은퇴 후 혹은 억지로 허리꺽여 주저 앉혀진 너.나의 생이 다른 듯 같이 울고 웃기도 합니다.

배추-무우-부추-파-김치 담그기-비말네 뜨락
언젠가의 비말이 봄에는 이런 김치도 담았네요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 나의 해방일지~ 김지원 (염미정 역) 카드회사 계약직 직원, 해방클럽 멤버. 삼남매의 막내~ 사랑받을 자신은 없지만, 미움받지 않을 자신은 있다. 자신을 대화의 중심에 놓는데 능숙한 또래들에 비해 미정은 말로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는 재주가 없다. 나의 말과 그들의 말은 다르고 그들끼리 통하는 유쾌하고 소란스러운 말들은 어느 한 구절도 미정의 마음에 스며들지 못하고 튕겨져 나간다. 그래도 늘 웃는 낯으로 경청하고 수더분하게 들어준다. 까르르 웃어 넘어가는 또래들을 보면 여전히 낯설다. 저들은 정말 행복한 걸까? 나만 인생이 이런 걸까? 인생이 심란하기만 하다. 무표정하다가도 눈앞에 사람이 들어오면 자동 미소가.. 사회적으로 적응된 인간이다.


조직에선 그렇게 움직이나, 어려서부터 나고 자란 동네에선 무뚝뚝한 표정을 숨기지 않는다. 혼자 있을 때는 깊은 얼굴이 된다. 곧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얼굴. 지칠 일 없이 지친다. 누구와도 싸우는 일 없이 무던하게 살아왔지만, 티내지않고 있었을 뿐, 사람들에 대한 실망과 앙금은 차곡차곡 쌓이고 있었다. 어쩌면 그것이 온 우주에 나 혼자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 것은 아닐까? 지칠 일 없이 지친 원인 아니었을까? 생각하면 좋기만 한 사람! 그런 사람 하나만 있다면~

치커리-비말네 치커리 뜨락-치커리 캐내기
치커리가 쑥캐는 봄처녀 느낌도 나게 해주고

* 손석구 (구자경 역) 외지인, 하루를 견디는데 술 만큼 쉬운 방법이 또 있을까? 마시다 보면 취하고, 취하다 보면 밤이고~ 그렇게 하루가 간다. '이 생활도 괜찮구나' 우울한 기분은 잠깐, 우울하면 또 마시게 된다. 동네 어른께서 잠깐 도와 달래고 해서 도와드렸더니 그 뒤로 틈틈이 부르신다. 돈도 주고 밥도 주시면서~ 하루에 몇 시간은 아니지만 일 하면서 술을 마시니 그렇게 쓰레기 같지만은 않은 느낌이기도.. 어느날 갑자기 이 마을에 들어와 조용히 술만 마시는 나 (구자경분) 에게, 사람들은 섣불리 말을 걸거나 자기들의 세계로 끌어 들이려고 하지는 않는다. 뭔가 쓴맛을 보고 쉬는 중이겠거니 생각하는 듯.. 사람들과 말없이 지낸다는 게 이렇게 편한 거 였다니~

그 동안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을 어떤 인간으로 어떤 위치에 놓아야 될지 얼마나 피곤하게 계산해가며 살았었는지 새삼느낀다. 그렇게 지내는데 어르신의 딸이 찾아왔다. 이 생활에 푹 젖어있는 나를 정신차리게 해서 억지로 일으켜 세우고 싶지 않다. 남녀관계에서 또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인간을 연기해야 하나. 그럴 의지도 기력도 없다. 이 여자, 태생적으로 주목받을 수 없는 무채색 느낌이 나는 게 '사회생활 힘들었겠구나' 이 여자 은근 꼴통이네! 전혀 물러날 기색이 없다. 그래, 잠깐인데 뭐 어떠랴. 불안하다. 그녀와 행복할 수록 불안하다.


노래: 이수현 (나의 봄은)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주연: 손석구, 김지원

치커리-민들레-뽕잎차-김치-잡곡밥
나의 봄은~ 치커리, 민들레 뽕잎차, 김치, 잡곡밥

치커리 뽕잎차 김치

* My Spring 나의 봄은 (노래: 이수현)/ 조금 늦은 저녁 길 나를 앞서 걷는 사람들 행복할까/ 느린 걸음 때문에 내겐 늦는 걸까 안 오려는 걸까/ 눈 감아보면 들리는 맘 샘내듯 갖고 싶던 다른 내일/ 또 하루만 또 하루만 미뤄놓은 약속 긴 밤은 나무라 듯 잠을 청해/ 소란스런 사랑도 무덤덤한 잦은 이별도 알게 될까/ 나의 꿈이 게을러 겨우 한 뼘 자란 갖고 싶단 욕심/ 저 쏟아지는 햇살 위로 눈부신 나의 꿈도 피어나길/ 또 미루고 또 미루다 지쳐버린 날들 / 오늘은 어제보다 행복하길/ 저 쏟아지는 햇살위로 눈부신 나의 꿈도 피어나길/ 또 미루고 또 미루다 지쳐버린 날들 오늘은 어제보다 행복하길

당신의 봄 (Your Spring) 이 스프링처럼 팡팡 튀면서 '마이 스프링 (My Spring)' 그러면서 왈칵 품에 안겨들 것 같은 주말입니다, 블글친구님들. 아프지도 말고 지치지도 말며 멋지고 행복한 시간들로 가득 채우시면서 내.남의 인생들에 살짝씩 태클도 슬슬 걸어주시면서 우리 다같이 행복해 지면서 오늘은 어제보다 눈꼽만큼 손톱만큼 조금더 행복해 지셨으면 합니다.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를 지난 해 재미있게 봤는데 짝꿍도 한번 더 보자고 해서 다시 찾아보다가 오늘의 포스팅으로 낙찰됩니다. 거의가 인터넷에서 빌려와 살짝씩만 편집해 올린글에 비말네 뜨락에서 봄놀이하던 사진들 입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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