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은데
지구별 세상은 넓고 사람도 많고 일도 탈도 많지만 24시가 그 날이 그 날인데 '해도~ 해도' 끝이 없이 해야 할 일들이 쌓이고 또 쌓입니다. 새벽별 보며 일터에 나갈 것도 아니면서 새벽참을 먹고 졸리면 그냥 엎디려 자면 될 것을 병든 달구새끼처럼 졸다 말다 코를 골다 놀래 실눈을 떳다 해가면서 삼손도 못 이겨낼 눈꺼풀의 무게와 씨름을 해대면서 몸뚱아리 만큼 무거워진 머리를 이리쿵 저리쿵 해댑니다.
컴퓨터를 켜면 빛의 속도로 달겨드는 세상 소식에~ 티비를 켜면 캘리포니아 소식들이 옆동네 앞동네에서 이러구니 저러구니 합니다. 3월도 하순인데 눈소식 비소식 태풍소식에 가득이나 오락가락하는 주먹만한 머리통속 뇌주름들이 삶아둔 라면가락처럼 퉁퉁불어 풀어집니다.
감수성 예민하던 지지배는 감정만 남아 악악대고 동물적 감정만 가지고 살던 머스마는 여린 감성에 휘둘러져 별 것도 아닌 바보상자속 드라마 보고도 '눈물 찔끔' 알듯 말듯한 오랜 유행가를 들으면서 코를 팽팽 풀어댑니다. 세월이 우덜한테 대체 뭔 장난을 쳐 놓은 건지 긴가민가 하면서 흘러보내는 시간들이 다람쥐 쳇바퀴돌 듯 돌고 또 돕니다.
'우는 거예요?' 몇 번을 그러면서 두루마리 휴지가 옆에 쌓일 즈음 모르는 체 하다가 슬쩍 물어봅니다. '아니, 갑자기 콧물이 흐르네!' 콧물은 무신, 눈물인 건 다 아는데.. 그래도 늘근 지지배는 더 늘근 머스마의 하얀 거짓말을 믿어주면서 속으로만 한 마디 합니다.
비경과 절경이라며 소개되던 비싼 집들은 절벽아랴로 쏟아져 내리고 경치좋은 바닷가에 지어진 집들은 물에 잠깁니다. 씽씽 자동차 잘 덜리게 닦여 동네 사람들 어깨가 으쓱하게 올라가게 하던 길들은 막혀 들어가지도 못 하게 하고 은퇴 후 마지막은 저런 곳으로 가서 살면 '좋겠다' 는 꿈을 순삭하며 지우게도 합니다.
꾸던 꿈들은 다 버려두고 늙으막에 100살도 더 먹은 강쥐 바둑이 병간하면서 매일을 보내는 두 늘근 머스마 지지배가 살짝 안스러워 질 즈음 '나, 밥 안줘? 멍멍' 바둑이 앙칼진 소리네 동시에 '마아~ 조용해!' 귀도 콱 먹고 이빨도 하나도 없는 모든 거 하얗게 지운 바둑이는 밥 때와 지 산책시간만은 꼭 지키라고 엄포를 놓습니다. 세상은 넓고 할 일도 참 많습니다.
비가 오락가락 하는 미국의 캘리포니아는 여기 저기 뉴스에서 이미 벌어졌던 천재지변과 또 다른 물난리를 예고 하면서 매번 같은 소리들만 해댑니다. 블글친구님들 주말 즐겁게 함께 하시면서 아프지도 지치지도 않으셨으면 합니다.
젊은 블친구님들, 비말글도 성의 없는 댓글들도 이젠 좀 치워주시고 늘 드리는 부탁이지만 스팸 휴지통에 가 앉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 좋은 포스팅 글들과 좋은 정보력은 색바랜 편지를 들고 선 비말이가 늘근소녀 일탈기로 거듭날 수 있게도 해 주시는데 대화란에서는 짜증이 납니다. 광고로 다가서지 마시고 글 한 줄 사진하나로 함께 하다보면 서로한테 윈윈할 수 있는 내일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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