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지 마셔요, 그래도 궁금한 블님들
색바랜 편지방에 오셔서 글과 사진으로 함께 하시는 모든 블님들께 비말이는 공평하게 대해 드리려 노력합니다. 눈으로 보이시진 않겠지만 꽤 얘를 써댑니다. 조금은 한가해진 마음에 이런저런 블로그를 하다가 뭉텅거려 CD나 USB에 옮겨놓은 댓답글을 만나면 잠시 손을 멈춰고 이름도 성도 모르는 그 블님들의 안부가 궁금 해지기도 하더랍니다.
그 분은 어찌 지내실까? 내가 아침을 뭘로 먹었는지도 몇 시간 후면 깜빡 잊고 마는 요즘 근황에 사치스럽고 한가한 설정이긴 합니다만. 비말이와는 놀지 않으시더라도 앞뒷집 다른 글친구님들 글방에서는 아주 잘 계시는 블님들도 계셔서 다행인 블님도 얄미운 블님들도 계시고요. 그런 저런 블로거와는 '놀지 마셔요' 그래도 궁금한 블님들.
* 2019.05.21 01:28
비말님안녕하세요 같은여자라서 말흠드립니다 저*님을 불로그에서만나서 함께했던시간.참비참합니다 보아하니 비말님께서도친히게지내시고계시기에말씀드립니다 나이*살 노인이 힐때젊여자데리고 놀았음곱게물러나지어텋게 한가정을몰 락시키고전화도 아받더니여기희닥거리고있어서 화넘납니다 저승합니다
몇 년전 이런 글을 받아놘 게 있었네요. 새글들 최근글들 다 무시하고 몇 달이 지낭 글에 툭 던져놓고 가시는 글들 죄다 찾아 한분씩 그 분 마음이 되어 답글 드리는 것도 이젠 지친 듯 며칠 지난 글들은 죄다 철창을 걸어 대화칸을 막아 버립니다. 누가 '장난질 했나보다' 하다가 그래도 답글은 드리는 비말이.
비말 2019.05.21 04:15
*님, 비공개 블로거님 이셨네요. 같은 여자라서 알려주시는 말씀 댓글, 잘 전해 받았습니다. 저는 그 분, *님과 블에서 글친구로만 오가지 전번주고 받고 어프라인에서 만나노는 사이 아닙니다. 30 년 가까이 컴퓨터안 인터넷 속에서 수 많은 분들과 손가락 스치며 놀긴해도 여직 누굴 어프라인에서 만나거나 뵌 분은 한번도 없습니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환갑진갑 지난 저는 *님처럼 젊고 아름다운 녀인도 아니고 * 순 노인분이 데리고 놀고 싶은 정도의 미모도 아니고 돈도 없고 명예도 없고 성질도 모나고 못 됐습니다. 거기다 시퍼렇게 가재미눈 뜨고 뒷퉁수를 지키는 녕감도 있어 걱정 놔셔도 되십니다. 제게 죄송할 건 없으시고요, 털어 놓으시고 화 좀 가라 앉으셨으면 하는 마음도 함께 전해 드립니다.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소치는 아이는 상기 아니 일었느냐/ 재 너머 사래 긴 밭을 언제 갈려 하느니.'
숙종 때 영의정 남구만의 시조라지만 원래 작자가 없는 것으로도 알려 졌다네요. 잠깐 빌려 사용합니다.
제게는 부릴 아이도 성화댈 일도 없는 이 블방길에서 호미질도 괭이질도 아닌 블방질로 누군가의 안부를 혼자 궁금해 하면서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블친구님들께 '굿모닝?' 안부를 전합니다. 비말이 걱정돼 이렇게 저렇게 알려주시는 블방님들~ 그런 이와 '놀지 마셔요' 그래도 궁금한 블님들 이십니다.
저런 글에까지 왜 답글을 주면서 피곤하게 사느냐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요. 어쩌면 그 분께는 죽고 사는 마음일 수도 있을 것 같아~ 댓글 하나 공감하나에 목숨거는 색바랜 편지방은 아니지만 성의는 좀 보여주시는 분들께 2023년에는 비말이도 출사표 (답방과 공감) 던지겠습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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