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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요일 터키 (Turkey) 칼국수는

by 비말 2023.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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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요일 터키 (Turkey) 칼국수는

비요일 터키 (Turkey) 칼국수는

꽉 채우라는 뼈속들은 구멍이 뻥뻥 뚫렸는지 잔바람에도 소리를 내면서 휘이잉~ '아서라 말아라' 난리를 쳐 댑니다. 그래도 단단하고 어느 한 때는 통뼈라며 알통도 내 보였는데 체조하며 오뚜기처럼 발딱 세운 몸 굽어지고 휘어지며 맘대로 였는데. 텅 비운 뼈속 물만 채웠는지 찰랑찰랑 물 흐르는 소리만 냅니다.

비요일은 부침개지만 오늘은 뒤집기 보다는 채우는 게 좋을 듯 해서 뜨거운 국물을 생각해 냅니다. 냉장고에 던져놓고 이틀이나 지났는데 '괜찮을까?' 혼잣말로 옹알이 하자 '괜찮아!' 넘편말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마눌은 잘 드는 칼로 칼잽이가 됩니다. '내가 해?' 묻는 말에 대꾸도 않하고 '쓱싹 쓱싹' 칼도 않드는데.. 너무 잘 들면 손가락 날릴까 그냥 사용합니다. 비요일 터키 (Turkey) 칼국수는 이미 목울대를 치고 내립니다.

 

비요일 터키 (Turkey) 칼국수는

 

텅 비어 있으면 (이철수)

텅 비어 있으면 남에게 아름답고 내게 고요합니다./ 사노라면 얼마나 많이 상처를 받게 되는지 모릅니다./ 미운 것이 있고 고운 것이 따라서 있습니다./ 도무지 조용해질 줄 모르는 마음을 따라 다니면서/ 야단치기도 예삿일이 아닙니다.

 

비요일 터키 (Turkey) 칼국수는

 

이제는 지쳐서 구경꾼 노릇이나 합니다./ 그래도 주고 받는 상처는 피할 수가 없습니다./ 사랑 없고 마음 없이 세상을 보는 일 누구는/ 그런 눈이 무슨 소용인가 묻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보아야 환히 보입니다./ 그렇게 보아야 바르게 보입니다./ 쉽지않은 일이지만 그러기는 해야 합니다.

텅 비어 있으면 Emptiness/ 남에게 아름답고 Beautiful to others/ 내게 고요합니다 Tranquil to me/ 소리 하나 (64 ~ 65)/ 이철수 판화산문집

 

비요일 터키 (Turkey) 칼국수는

 

지난번 딸냄이 가져와 먹고 남은 남은 터키로 고민하다가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속깊은 냄비에 생수부터 붓고 퐁덩 터키 (칠면조) 를 던지고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리’ 그러면서 요리조리로 기다립니다.

 

비요일 터키 (Turkey) 칼국수는

 

머슴밥도 아니고 '더 줘~ 넘치는데.. 괜찮아!' 짝꿍은 쉴새없이 입으로 퍼다 나릅니다. 어제 먹은 것보다 제 입맛에도 깔끔 상큼합니다. 비요일 터키 (Turkey) 칼국수는 속을 확 풀어도 주더랍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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