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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속의 글들

닥터 지바고 Doctor Zhivago와 오빠의 쪽편지

by 비말 2023.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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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지바고 Doctor Zhivago와 오빠의 쪽편지

숨도 못 쉬고 있는 책들을 꺼내 먼지도 털어주고 어떤 책으로 할까하다가 ‘닥터 지바고’ 를 꺼내듭니다. 책을 펼치자 책갈피에서 이것저것 쏟아져 나오는데 작은 오빠가 오래전 미국으로 떠나는 막내 동생한테 마주보면서는 하지도 못하는 말을 쪽지로 남겼습니다. 선물상자 부욱 찢어 쓴 메모한장에 짧고도 애잔한 그 마음이 보여 다시 한번더 콧끝이 찌잉~

 

 

오래전 읽은 책들은 뇌리를 떠나고 주인공 이름이나 아주 간략한 줄거리 정도로만 남습니다. 책의 탄생년도가 저와 갑장인 1957년도, 1958년에 영어로 출판이 됐네요.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장편소설 ‘닥터 지바고 (Doctor Zhivago)’ 한국에서 한글로 읽은 책들이기에 영어로도 그 느낌이 다가서 주니 '다행이다' 그런 마음으로 다시 읽었던 책입니다.

 

 

닥터 지바고는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소설이며 지바고는 주인공의 이름이면서 '살아 있는, 생생한' 이라는 뜻이랍니다. 1917년 러시아 혁명 이전의 사회 체제가 아직 '살아 있음' 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는 작가 자신이 혁명 후의 체제에 반대하는 뜻을 함축하고 있다고도 하는데 그 내용이 문제가 되어 소련에서 출간이 허락되지 않자, 1957년 이탈리아의 출판사에서 저작권을 사들여 출판하여 세계적으로 알려졌다고 하네요. 작가 파스테르나크는 1958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되었으나 소련내 반발에 본인이 수상을 거부했다는데 소련에서는 1988년에서야 공식적으로 출판이 허용되었다고 합니다.

 

 

이 소설은 1965년 데이비드 린 (David Lean) 에 의해 영화로 제작되었으며 2005년 러시아에서는 연속극으로도 방영되었다고 하네요. 의사이자 시인인 지바고가 1905년 혁명 전야의 청년시대부터 1929년 모스크바 가두에서 심장마비로 일생을 마칠 때까지의 생활이 주제이며 모스크바의 교수 딸 토냐와의 결혼과 애인 라라와의 재회 등 개인적 사건이 혁명의 비정한 물결에 밀려 내려가는 정경을 묘사하고 있다고.

내전(內戰) 및 혁명 등 살벌한 시대의 복잡한 인간관계의 갈등을 시인다운 리리컬한 묘사를 통해 표현.. 멸망해 가는 구세계에의 애착을 나타내고 혁명의 부정적 면도 다루고 있는 점, 그리고 소련 내에서 출판이 거부되어 국외에서 출판된 사정 등이 얽혀 금단의 책이었지만 페레스트로이카 실시 이후 해금되었다고 합니다. 인터넷에서 캡쳐해 올린 글입니다.

 

 

색바랜 책 갈피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온 것들 중에는 1958년도 '닥터 지바고' 에 대한 기사가 실린 신문도 나왔는데 감성과 감동으로 읽었던 책내용이나 영화보다는 저 신문 스크랩은 혹시 요즘 귀중품으로 분리되지는 않을까? 하는 탁한 생각도 들어 혼자 키들거리고 웃기도 합니다.

오빠의 쪽편지에서 코끝이 찌잉해지던 것도 잊고 어느새 보물찾기 놀이에 울다 웃으면서 뇌주름이 펴진 것을 또 한번 실감하며 씁쓰레해 합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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