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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여왕의 변신술

by 비말 2023.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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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심한 캣피쉬요리 피망요리

비말네 뜨락에는 없는 것 빼고 다 있었는데 아무리 캘리포니아가 꿈꾸는 땅 드림랜드라고는 하지만 씨앗 숨기고 물주고 키운 쥔한테는 귀뜀이라도 해줘야 뭐라 쓸 글이 생길텐데 해마다 달라지고 변신술도 모자라 변심하는 모습에 같은 포스팅이 매번 달라집니다. 대신 요리쿡 조리쿡 실력은 나날이 늘어납니다.

반전여왕의 변신술~ 할망이 피망요리 만들어내던 날

다섯개가 한 팀으로 1 불하는 노랑 초록 피망을 사다가 브로콜리 뽕잎 양파 햄들과 뒤적거려 넣고 기름에 볶아 양념간장에 깨소금까지 뿌리며 '양식이니? 한식이니!' 묻지도 따지지도 말라며 식탁에 놓습니다. 요즘은 하나에 1불.

쟈잔~ 나 누구게? 청양고추 심었는데 웬 피망?

몇 년 동안 변심과 변화를 꿈꾸는 고추가 분명 작년에는 피망이라고 불렀는데 말입니다. 언젠가의 6월에는 한국의 매운 청양고추를 꿈꾸며 물을 주기도 했더랬습니다.

남의 흉허물 드러내자는 건 아니고 함께 하자는 겁니다

제가 심지 않았으면 화초고추인 줄 알고 그냥 뽑아 버렸을지도 모를 아이를 두고 몇 년 동안 생각에 잠기기도 합니다. 푸른 청춘일 때는 시퍼렇더니 붉어지니 조금씩 쭈그러져 주름을 만듭니다. 헌데 그게 또 다른 꿈을 꾸게도 하더랍니다. 네 맘인 듯 내 맘으로 함께 하는 블방동입니다.

기저귀 선전 광고가 절묘했습니다, 나는 커서 무엇이 될까?

삭신이 아프고 약기운으로 정신이 가물거릴 때는 정신을 부여잡고 정신력으로 버텨가며 블방문 쇄떼따는 것으로 하루의 일과가 시작됩니다. 이런저런 사연들이 무심한 듯 맘끝을 쪼개기도 하고 희망사항을 붙여넣게도 합니다.

할망이면 어떻고 피망이면 어떻습니까? 만족입니다.

이젠 촌스럽던 원색이 눈에도 띄이고 뿌리째 뽑혀 쓰레기통으로 달려가던 분홍 진홍 빨강색들이 뿌리까지 보호를 받는 비말네 뜨락에서 '우리가 젤로 잘 나가~' 해찰들을 떨어댑니다.

푸를 청 붉을 홍~ 그러던가 말던가! 난 캣피쉬 요리에 있다.

너, 뭐야? 고추니 피망이니? 난 분명히 매운 한국고추를 사먹고 그 씨를 텃밭에 숨겨 묻었는데 고추도 피망도 아니고 맵지도 않은 아이가 생겨납니다. 쪼그라진 할망이면 어떻고 피망이면 또 어때.. 안 매우면 고춧가룻 투하도 불사합니다.

요즘은 이 만큼 만들려면 10불로도 안되더라고요.

캣피쉬 (메기) 가 한 팩에 2 불쯤 하길래 사와서는 끓는 물에 고춧가루 마늘 생강을 넣고 퐁덩 쏟아넣고 '맛 있어져라!' 주문을 외웁니다. 혼자하는 주문에 넘편이 가끔 딴지를 걸면서 '그런다고..' 말을 줄입니다.

뽕닢도 햄도 브로콜리도~ 피망의 변심이 니들을 살렸다

이쁜색들 눈앞에서 바라보며 입안으로 밀어넣는 것도 나쁘진 않으니 자꾸 입심만 쎄지고 손가락 힘만 키워 손톱만 자랍니다. 오늘의 요리도 아니면서 오늘의 메인이 됩니다. 반전여왕의 변신술처럼 변심한 캣피쉬와 피망이 요리로 거듭납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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