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46을 내고 페이멘트로 해? 아니면 현찰로 $2,299 일시불로 다 내? 것도 아니면 그냥 직접 만들어! 오랫만에 백화점 통로를 걷다가 응접실 가구가 진열된 곳에 멈춰섭니다. 이건 이래서 아니고 저건 저래서 않되고 비싼 가격표와 함께 혼자 흥정을 해대며 흠을 잡습니다.
누군가의 격려와 응원이
디자이너나 백화점 측에는 좀 미안한 생각이 들지만 '너무했다' 뗏국이 흐르고 먼지까지 풀썩이는데 누군가들이 앉았다 일어난 흔적들을 고스란히 안고 그대로 보여주니~ 직원들이 게을렀네.
젊을 때 백화점에서 팟타임잡을 뛸 때 40대 중반 메니저 쥴리는 농담처럼 '헤이 지아, 넌 나중에 너가 직접 만들거지?' 어깨를 툭툭치며 놀림반 응원반으로 '저기가서 좀 쉬어' 쇼파를 가르키며 눈을 찡긋하며 곁을 스치곤 했습니다. 누군가의 격려와 응원이 언젠가는 큰 힘으로 다가서 주기도요.
우아말고 편안이 좋은 비말이
카우치도 쇼파 쿳션도 편안은 한데 너무 정신없이 좋다는 소품들이 함께 나열돼 앉아서 고민하고 생각할 여유도 없을 듯.. 그래도 누군가들은 '싸고 좋다' 고 사 가겠지만 우아말고 편안이 좋은 비말이한테는 '아니다' 였습니다.
색상이 무난하면 모양이 아니고 모양 색상도 괜찮으면 느낌이 아닌데 '우짜라꼬?' 기세좋게 현찰로 사 갈 것도 아니면서 남의 작품에 눈 째리는 그 이유는 뭔데! 내 능력밖의 것들이라 샘나는 건가? 혼자 피식 웃게 됩니다.
20년 전 비말네 응접실
어느 한 때는 그 해 트렌드 (Trends) 에 맞춰 온갖 소품들과 페브릭 (Fabric) 들 꺼내놓고 때려 부수고 만들어 붙이고 페인트를 하면서 손망치로 전기드릴로 재봉틀로 내돈 내산 내가 직접 도안하고 만들어 사용하기도 했는데요.
바닥 타일할 때 짝꿍이 타일을 자르고 옥나무 무거운 쇼파 뒤집을 때 잡아준 거 말고는 거의 혼자서 다 했던.. 몇 천개의 돌을 사다리타고 올라가 벽난로 벽에 붙일 때는 정신이 몽롱하고 아찔하기도 했고 부러진 등허리뼈가 말썽을 부려 몇 날을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못 했는데.. 20년도 훨씬더 지난 옛 것들이 갑자기 다정하게 사진속에서 달려와 마음에 안깁니다. 비말네 뜨락 석류들도 홍보석 쏟아내며 입을 쫘악 벌리던 그런 세월이네요.
넘편도 딸넴도 시쿤둥해 하던 비말이가 손수 만든 아이들~ 싼값으로 정성만 들인 내 작품들에 늘 자신이 없기도 했는데.. 바닥에서 천정까지 거의 다 혼자한 응접실이 집을 팔 때는 제 값을 쳐서 받았다는 것에 흡족해 합니다. 2000년대 황금색이 유행일 때 만들어진 아이들이라 엄청 촌시럽긴 하지만 요즘 '초원의 집' 드라마에서 만나지는 1880년 ~90년대 이야기들속에서 다시 만나며 즐기기도 합니다.
'초원의 집' 미세스 올슨의 응접실 의자커버 천과 비슷한 걸 짝꿍이 보고는 '우리꺼랑 비슷한 거다!' 합니다. 그 당시 드라마 보면서 비슷한 것들 찾아내 만든 것이니 당연한 건데 말입니다. 지금 비말네 응접실은 밝은 톤과 단색들만 사용합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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