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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근소녀 일탈기

백화점 응접셋트

by 비말 2024. 8. 23.

매달 $46을 내고 페이멘트로 해? 아니면 현찰로 $2,299 일시불로 다 내? 것도 아니면 그냥 직접 만들어! 오랫만에 백화점 통로를 걷다가 응접실 가구가 진열된 곳에 멈춰섭니다. 이건 이래서 아니고 저건 저래서 않되고 비싼 가격표와 함께 혼자 흥정을 해대며 흠을 잡습니다.

백화점 응접셋트와 소품들에-잠시 멈춰서고
백화점 응접셋트와 소품들에 잠시 멈춰서고

누군가의 격려와 응원이

디자이너나 백화점 측에는 좀 미안한 생각이 들지만 '너무했다' 뗏국이 흐르고 먼지까지 풀썩이는데 누군가들이 앉았다 일어난 흔적들을 고스란히 안고 그대로 보여주니~ 직원들이 게을렀네.

누군가의 격려와 응원이-미래를 꿈꿥니다
누군가의 격려와 응원이 미래를 꿈꿥니다

젊을 때 백화점에서 팟타임잡을 뛸 때 40대 중반 메니저 쥴리는 농담처럼 '헤이 지아, 넌 나중에 너가 직접 만들거지?' 어깨를 툭툭치며 놀림반 응원반으로 '저기가서 좀 쉬어' 쇼파를 가르키며 눈을 찡긋하며 곁을 스치곤 했습니다. 누군가의 격려와 응원이 언젠가는 큰 힘으로 다가서 주기도요.

우아말고 편안이 좋은-비말이-복잡한 건 'No'
우아말고 편안이 좋은-비말이-복잡한 건 'No'

우아말고 편안이 좋은 비말이

카우치도 쇼파 쿳션도 편안은 한데 너무 정신없이 좋다는 소품들이 함께 나열돼 앉아서 고민하고 생각할 여유도 없을 듯.. 그래도 누군가들은 '싸고 좋다' 고 사 가겠지만 우아말고 편안이 좋은 비말이한테는 '아니다' 였습니다.

비싼 가격표는 아니지만-맘에 쏘옥 들지도않고
비싼 가격표는 아니지만 맘에 쏘옥 들지도않고

색상이 무난하면 모양이 아니고 모양 색상도 괜찮으면 느낌이 아닌데 '우짜라꼬?' 기세좋게 현찰로 사 갈 것도 아니면서 남의 작품에 눈 째리는 그 이유는 뭔데! 내 능력밖의 것들이라 샘나는 건가? 혼자 피식 웃게 됩니다.

색상과 모양과 디자인이-좋은 듯 엇갈리고
색상과 모양과 디자인이 좋은 듯 엇갈리고

20년 전 비말네 응접실

어느 한 때는 그 해 트렌드 (Trends) 에 맞춰 온갖 소품들과 페브릭 (Fabric) 들 꺼내놓고 때려 부수고 만들어 붙이고 페인트를 하면서 손망치로 전기드릴로 재봉틀로 내돈 내산 내가 직접 도안하고 만들어 사용하기도 했는데요.

20년 전-비말네 응접실-100% 정성-촌시럽다
20년 전 비말네 응접실 100% 정성, 촌시럽다

바닥 타일할 때 짝꿍이 타일을 자르고 옥나무 무거운 쇼파 뒤집을 때 잡아준 거 말고는 거의 혼자서 다 했던.. 몇 천개의 돌을 사다리타고 올라가 벽난로 벽에 붙일 때는 정신이 몽롱하고 아찔하기도 했고 부러진 등허리뼈가 말썽을 부려 몇 날을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못 했는데.. 20년도 훨씬더 지난 옛 것들이 갑자기 다정하게 사진속에서 달려와 마음에 안깁니다. 비말네 뜨락 석류들도 홍보석 쏟아내며 입을 쫘악 벌리던 그런 세월이네요.

초원의 집에 등장하는-소품들과-많이 닮았네
초원의 집에 등장하는 소품들과 많이 닮았네

넘편도 딸넴도 시쿤둥해 하던 비말이가 손수 만든 아이들~ 싼값으로 정성만 들인 내 작품들에 늘 자신이 없기도 했는데.. 바닥에서 천정까지 거의 다 혼자한 응접실이 집을 팔 때는 제 값을 쳐서 받았다는 것에 흡족해 합니다. 2000년대 황금색이 유행일 때 만들어진 아이들이라 엄청 촌시럽긴 하지만 요즘 '초원의 집' 드라마에서 만나지는 1880년 ~90년대 이야기들속에서 다시 만나며 즐기기도 합니다.


'초원의 집' 미세스 올슨의 응접실 의자커버 천과 비슷한 걸 짝꿍이 보고는 '우리꺼랑 비슷한 거다!' 합니다. 그 당시 드라마 보면서 비슷한 것들 찾아내 만든 것이니 당연한 건데 말입니다. 지금 비말네 응접실은 밝은 톤과 단색들만 사용합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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