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늘근소녀 일탈기

복숭아나무 열매

by 비말 2024. 4. 17.
320x100

복사꽃 진자리 복숭아가

작년 4월 16일 2023년, 만해 한용운님의 詩 '해당화' 가 마음에 와 닿았는데 멀대같이 꽃대만 키운 유채꽃을 담아와 블방 포스팅으로 올렸는데 딱 일년이 지난 후 오늘, 4월 16일 2024년에는 '너는 언제 생겼니' 하고 물으며 지난번 봤던 복숭아나무 복사꽃 진 자리에서 복숭아 열매들을 담아와 올려봅니다.

https://4mahpk.tistory.com/entry/%EB%B4%84%EC%9D%80-%EB%8A%A6%EC%97%88%EC%8A%B5%EB%8B%88%EB%8B%A4

 

봄은 늦었습니다

해당화 유채꽃 기다리다 지쳤나? 온 산과 들이 노랑꽃으로 물들었는데 겨우 찍어온 건 이런 모습들입니다. 기다리던 봄 외출이었는데. 봄꽃들이 지들끼리만 놀고 싶었던지 먼산 하늘 구름밑에

4mahpk.tistory.com

 

복사꽃 꽃말은 '고결과 이상적인 사랑, 충실, 매력과 희망' 을 상징하며 여성스러움과 우아함을 나타내기도 한다고 합니다. 또한 복사꽃은 새로운 시작, 행운, 번영을 의미로도 사용된다고 하네요.

복사꽃 꽃말-사랑의 노예-희망-용서-매력
복사꽃 꽃말은 '사랑의 노예, 희망, 용서, 매력'

땅바닥을 기는 키작은 꽃들은 철도 없이 피고 지고 꽃을 또 피우는데 과실나무들은 자연의 법칙을 따라 제 할 일들을 다 하나봅니다. 싹 틔운 후 꽃 피우고 꽃 진자리에서 열매를 맺고 있습니다.

겨우내 마른가지에 하얀 눈도 앉히지 못하던 캘리포니아 비말네 동네 복사꽃 나무는 썩어 죽은 나무라며 속모르는 많은 집뜰에서는 불쏘시개도 못되고 쓰레기통으로 실려가기도 합니다. 봄오고 비개인 청명한 날 저리 어여쁜 연분홍꽃을 피워낼 줄 누군들 알았겠습니까? 가는 봄에 바톤터치하며 다가설 여름이 덥다한 들 풋냄새로 시작한 실과들이 익어가는 계절을 마다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복사꽃 나무-꽃 핀자리-꽃 진자리-복숭아
복사꽃 진자리에 잎이 무성해지고 복숭아 열매가

촌시런 진분홍꽃이 마음에 와 닿더니 못 생긴 개복숭아 뽀족한 끝이 또 마음을 아련하게 콕콕 찔러댑니다. 비말이의 '나의 살던 고향' 은 꽃피던 산골도 아니고 통영 바닷가 였는데 말입니다.

올 여름에는 저 복숭아도 하나 따 먹어야 겠습니다. 우리가 물줘서 키운 아이들은 아니지만 나목에서 무성한 잎으로 채워지고 열매 맺기까지 지난 겨우내 들여다 봐주고 이 봄에는 블방용 모델로까지 세워줬으니요.

복숭아나무-복사꽃 진자리-복숭아 열매
복사꽃 진자리 복숭아나무에서 복숭아 열매가

복숭아꽃의 꽃말이 '사랑의 노예, 희망, 용서, 매력' 으로 색기를 부리지만 생전 쳐다도 안보던 볽닥한 색깔들이 이 봄에는 삼태기로 가슴에 와 안기며 분홍색 연지곤지도 마르고 싶고 옷장 깊숙이 숨겨진 연분홍 브라우스도 생각해 봅니다.

* 색바랜 편지방의 '늘근소녀 일탈기' 뒷글 포스팅 대화란들은 2~3일쯤 지나면 닫습니다. 이미 닫힌 지난 글이라 해도 열린 아무 댓글란에 써 주셔도 다 아니까 글 놓으면 되십니다. 늘 함께 해 주시는 블글친구님들 오늘도 멋진 봄날과 함께 셨으면 합니다. 비밀댓글들은 한번 더 생각하시고 웬만하면 참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비말 飛沫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