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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속의 글들

봄은 늦었습니다

by 비말 2023.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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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화 유채꽃 기다리다 지쳤나?

온 산과 들이 노랑꽃으로 물들었는데 겨우 찍어온 건 이런 모습들입니다. 기다리던 봄 외출이었는데. 봄꽃들이 지들끼리만 놀고 싶었던지 먼산 하늘 구름밑에서 이렇게 피고 지고 하면서 키만 키우고 있었습니다. 오가던 어느 샛길 산등성이에서 만난 꽃들은 분명 노랑 유채꽃이었는데 차멀미에 졸음에 정신차리고 짝꿍이 세워준 자동차 문을 열고 나선 앞에는 키 큰 아이들이 문지기같이 막아서 보여주질 않았습니다. 해당화 피면 오마던 님을 기다리던 누군가의 마음이 이런 느낌이었을까요?

유채꽃이 키만 키워 나무가 됐습니다.

해당화 (만해 한용운)

당신은 해당화가 피기전에 오신다고 하였습니다. /봄은 벌써 늦었습니다. /봄이 오기 전에는 어서 오기를 바랐더니 /봄이 오고 보니 너무 일찍왔나 두려워 합니다. /철 모르는 아이들은 뒷동산에 해당화가 피었다고 /다투어 말하기로 듣고도 못 들은 체 하였더니 /야속한 봄바람은 나는 꽃을 불어서 경대 위에 놓입니다 그려. /시름없이 꽃을 주워서 입술에 대이고 / '너는 언제 피었니' 하고 물었습니다. /꽃도 말도 없이 나의 눈물에 비쳐서 둘도 되고 셋도 됩니다.

한용운 (韓龍雲 1879년 8월 29일-1944년 6월 29일) 은 일제강점기의 시인, 승려, 독립운동가라는 건 다 아시는 사실~ 본관은 청주. 호는 만해(萬海). 저만 인터넷에서 보고 나옵니다.

해당화꽃이 생각이 안나 인터넷에서

해당화 (Rosa rubiginosa) 그 꽃은 5월에서 7월에 핀다는데 그 때는 이미 봄이 아니라 여름이네요. 8월에 주홍색 열매를 맺고 뿌리에서 많은 줄기가 갈라지고 가시와 털이 많다고 하는데 저는 갑자기 생각이 안나서 인터넷에서 '해당화' 를 검색하고 나옵니다. 한용운님의 많은 시 (詩) 들이 그러하듯 이 시 (詩) 해당화도 표면은 사랑이지만 '조국 광복' 을 기다리는 마음이라고 합니다. 해당화 꽃말은 '온화, 원망, 미인의 잠결' 이라고 합니다.

자동차로 달릴 땐 노랑 유채꽃밭이었는데

비말이의 포스팅 글과 사진은 오늘도 어김없이 잘 메치가 않되는 한용운님의 해당화 시 (詩) 에 어제 병원 오가는 길에 사잇길로 봄나들이 겸 가서 찍어온 해당화와는 사돈의 팔촌도 않되는 사진들을 함께 묶어놘 것들입니다. 구글 광고는 '애야, 비말아 이걸로 어디 되겠니?' 하겠지만 오랜 블로그 글친구님들께서는 '잘 나갔다 왔다' 그러실 것 같아서 졸린 눈으로 찍힌 가는 봄 뒷태라도 올려봅니다. 산 가까이에 가면 노란 유채꽃을 찍을 것도 같았는데..

그나마 유채꽃을 만났습니다

산에는 못 올라가도 어느 동네에서 만나진 키만 키운 유채꽃을 만나 사이사이로 깨금발해서 몇 캇 찍었습니다. 진짜 아름다운 풍경이었는데~ 짝꿍 왈, '카메라 하나 사지?' 참으로 오랜만에 생각하는 새 카메라 입니다. '괜찮아, 이 정도면 느낌있어!' 노랑꽃과 초록 이파리와 하늘색과 하양구름색이 이뿝니다.

빠지면 올라오지도 못할 것 같은 유채나무밭

내 키를 넘어서서 풀꽃나무가 아닌 나무가 돼 버린 유채나무를 보면서 '너는 유채나물' 로도 않되겠다며 원망어린 눈으로 자동차에 올라탑니다. '내가 도와줘?' 뭘로 도와 줄 수 있으신데? 무등이라도 태워줄가냐고 묻는 짝꿍 때문에 한바탕 웃고 다시 자동차안에서 눈감고 눈뜨고 졸며 집으로 향합니다. 야속한 봄바람은 목감기만 걸리게 하고 말았습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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