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방동 우물가에서 퐁당퐁당
언젠가부터 블로그 글과 사진들을 다시 보면서 뭔가를 찾아내고 계획을 하게도 됩니다. 손편지로 손글씨로 이런저런 글을 써넣고 혼자만 아는 암호처럼 숨어 쓰던 일기가 어느덧 소리를 내고 메아리가 되어 몸맘을 스치고 지나기도 부딪히며 알은 체 해주기도 합니다.
스플라쉬~ 물빵울~ 비말.. 그러면서 물보라도 일으키고 물장구도 치면서 비밀아닌 비말이 글로 소리나는 일기장을 혼자서 둘이서 혹은 여럿이서 채워나가기도 합니다. 만인의 축복을 받으며 시작되는 결혼 (Wedding) 이 모든 이들에게 해피엔딩이 아니듯이 이 블로그 생활도 마찬가지 입니다. 남에서 점 하나를 떼고 '누구님' 으로 시작돼 두번 다시 상종도 못 할 인간이 되기도 합니다.
책은 언제 다시 읽을까?
'미국와서 공부로 그리움으로 다시찾아 읽었던 이런저런 책들이 주름이 펴져 바보가 돼버린 머리속을 콩콩 때린다.' 그러던 날들엔 그나마 생각이 좀더 맑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혼자가 둘이 되고 둘이 셋이 되는 결혼 생활처럼 이 블방놀이도 혼자 시작하지만 나 아닌 내가 어딘가에서 나와 같은 생각을 하며 동쪽에서 해돋이 먼동을 보다가 서쪽 하늘가 석양녘에서 개도 늑대도 아닌 느낌으로 혼자 떠돌기도요.
이른 아침 글친구님들 새글 포스팅을 돌다보면 짧은 글 긴 글들에 이런저런 슬픔도 기쁨도 실타래가 꼬인 듯 뭉쳐진 체 '날 좀 보소' 하고 있는데 더러는 안타깝고 가끔은 즐겁고 혹은 답이 없기도 해 그냥 슬그머니 나오기도 합니다. 위로도 함께 즐기지도 못 할 것 같으면 가만히 있어주는 게 맞는 것도 같기도 해서지요.
아프고 슬퍼고 화나고.. 희노애락 (喜怒哀樂) 의 비밀을 함께 풀어내면서 할 일 많고 갈길 먼 블방길 24시를 어느 한 분도 소외되거나 힘들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비말이는 얌체족들이 젤로 싫습니다. 착한 사람 나쁜 사람 그런 건 어차피 제가 어찌할 수 없는 거지만 블방에서는 또 블로그 룰이 있지않습니까? 고국의 시계는 이미 한 달도 다 써먹은 달력의 끄트머리날~ 기분좋은 마감으로 다뿐하셨으면 합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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