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동초 허니 서클 금은화
비말이네 뜨락에도 인동초 허니 서클 (Honey suckle) 이 드뎌 꽃을 피웠습니다. 인동넝쿨이 유럽으로 건너간 후 꿀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해서 꿀젖이라고 불리면서 붙여진 이름이 허니 서클이라고 한답니다.
'사랑의 인연과 헌신적인 사랑' 이 꽃말인 인동초 설화는 가슴이 미어지게 아프기도 합니다. 금화와 은화, 쌍동이 두 딸을 가진 아버지가 약초를 구하러 산속으로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다는.
아픈 쌍동이 딸을 위해 약초를 구하러 간 아버지가 죽어 인동초 뿌리와 줄기가 되고 아버지를 찾아 나선 큰딸 금화와 작은 딸 은화, 쌍동이 자매가 죽어서 금은화 꽃으로 다시 피어났다는 슬픈 가족사~ 헌신적인 사랑 이야기는 그 향기 만큼 은은하고 아름답습니다.
비말네 뜨락 한줄기 인동초
비말네 인동초가 드뎌 1년 남짓만에 지난 5월 12일, 뿌리를 내려 싹을 틔우고 꽃도 피워냈습니다. 그 시작은 하나의 갸냘픈 한 줄기로 미약했으나 그 끝은 창대하고도 아름다운 금은화였습니다.
처음에는 하얀 나비를 본 줄 알았는데 은은한 향기에 들춰본 인동줄기에서 '심봤다!' 2023년 5월 4일, 처음으로 인동초 포스팅을 하고 몇 가닥 줄기를 잘라와 키워낸 질긴 인연 사랑꽃, 인동초 금은화를 비말네 뜨락에서도 만납니다.
금화는 언니답게 아예 한번에 꽃을 다 피워내는데 제가 일이 바빠 다 지켜보질 못하고 사진도 몇장 없습니다. 올여름 인동초넝쿨을 얼마큼 뻗어내면서 금화와 은화를 보여줄지는 캘리포니아 기후만 알 것 같습니다. 변덕이 팥죽끓 듯하는 한 여름 기온을 잘 견뎌줄지.
겨울봄 다 지나고 이 여름에
비말네 뜨락의 인동줄기, 금은화들입니다. 그 동안 힘들고 지친 일들이 많아 사진만 찍어놓고 있다가 한 숨 돌리면서 오늘 다시 만납니다. 지금은 잠시 휴식인지 꽃들은 다 지고 잎과 줄기만 다른 나무를 의지해 오르고 또 오릅니다. 올여름 뜨거운 열기에 타죽지 않도록 밤낮으로 지켜줘야 할 것 같습니다. 그 여름을 지나고 겨울 봄 그리고 다시 여름을 맞습니다. 비말네 뜨락 인동줄기가 닝동 넝쿨이 되어 금화와 은화를 계속 피워낼 수 있도록 함께 지켜봐 주셨으면 합니다, 블글친구님들.
비말 飛沫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