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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짓는 여자

빛이 있으라 하시매

by 비말 2023.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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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짓는 여자 비말이의 빛

헌집을 사서 고치다보면 그냥 다 만들어진 새 집을 사는 게 나은 거 아닌가 싶을 만큼 돈 들어갈 곳도 많고 돈 새는 구멍도 많습니다. 특히 함부로 만질 수없는 전기로 된 제품들이나 전등들은 필히 사람을 불러야 할 것처럼 손대기도 겁나고 돈도 많이 들지요. Lowe's 나 Home Depot 봄맞이 대 세일할 때 사면 $100~$200 짜리 전등들을 $1~$10 에 살 수도 있습니다. 요즘은 그런 거 없는데 몇 년전에 사 둔 것들로 재료값도 아끼고 인건비도 없습니다.

빛이 있으라 하시매~ 집짓는 여자 비말이의 빛

응접실, 부엌, 목욕탕, 이방 저방 건넛방.. 똑같이 일률적으로 만들어진 오피서 전등들이 아닌 가정집에서는 좀 골치가 아프기도 하더랍니다. 그렇다고 뭐 엄청 고급주택이라 비싼 샹들리에로 치렁거려 천장에 달아놓고 지진이나 흔들림에 맘 조려가며 사는 것도 불안하기도 하고요.

비말네 키친 천정에~ 백불 넘는 건데 12불 주고.

나이들어 가면서 젤로 싫은 게 '내 맘이 아닌데 내 맘인 척 하며 사는 거' 그래서 일단 불편하거나 꼭 아니어도 되는 것들을 다 떼어내고 내 집에서 내 맘대로 사는 걸로 마음의 평화를 먼저 구합니다. 물론 그러기까지 넘편이랑 맘 맞춰질 때까지 싸워서 이겨내야 합니다. 뻑하면 '사람 불러!' 돈 쌓아놓고 사는 것도 아니면서.

일단 여전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제 몸부터 중도 포기하는 일 없게 잘 먹고 잘 자고 마음 단단히 먹으면서 작은 소용돌이나 흔들림에 마음 변하지않게 바로 서야 합니다. 놀꺼 다 놀고 남들 놀러다니는 거~ 부러운 거~ 많아지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더랍니다. 빛이 있으라 하시매.. 빛이 생겨나고~

사진 액자를 받침대로 20불짜리 전등 2불주고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더라! 그러셨던 것처럼 혼자 잘난 체하며 온갖 수선떨어 해놨는데도 넘편이 '좀 아닌 것 같다!' 그러면 바로 눈앞에서 다 뜯어버립니다. 비말이 참으로 못 됐지요? 지가 무신 장인이라고. 헌데, 남들 몇 백불들여 전문가 불러 인건비 재료비 써가면 한 것에 비교하면 안되잖습니까? 비말이 손에서 만들어진 것들은 재료값까지 합해서 등 하나에 10~ 15불 정도로 완성된 것들인데 말입니다.

나비 소녀도 아닌데 호랑나비 쫓아다니며 찰칵~

오렌지 나무에 호랑나비가 앉는 걸 보고 쫓아 다니다가 겨우 건진 사진 하나가 초록나무잎 사이에서 황금빛을 냈는데 사진색은 여엉 별로 입니다. 하나님의 창조물 햇빛이 너무 눈이 부셔서 아름다운 호랑나비가 파란 하늘아래 별 볼일 없이 그저 한 마리 날으는 곤충으로 거무틱틱 합니다. 미안타, 애야~

닭도 만두도 색깔보다는 맛났습니다. 새벽 불빛이 여엉~

코스코에서 맘먹고 사온 치킨 테리야키가 별로라 파 양파 마늘들로 비말양념 버물려 다시 볶고 비비고 냉동만두도 쪄서 아침으로 먹었습니다. 배가 불러서 커피는 나중에 먹는 걸로~ 식탁위 조명등이 가볍고 눈이 부시지않아 편안한 마음으로 앉아 식사를 하는데 흘낏거리며 눈치보는 마눌을 의식 해서인지 넘편은 '왜?' 하며 멋적어합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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