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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짓는 여자

너도 꽃 인줄은 안다

by 비말 2023.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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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의 댓글란 기능성 추가

오늘 아침에도 TISTORY 안내 소식란에 가서 잠깐 망설입니다. '티스토리 댓글과 방명록이 새로워졌습니다.' 새로운 기능성을 추가 했다는데 '핀 고정, 멘션 답글, 프로필 레이어.. 들을 어찌 사용할 수 있는지 치환자 적용방법들을 세세히 설명해 둔 글앞에서 '하루만~ 이틀만!' 그러면서 그냥 돌아옵니다. 그냥 새로운 추가 종목들 말고 기존의 것들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고 블로거 단 한분도 낙오되지 않게 알림글말고 도움글들로 조금더 신경써 주셨으면 고맙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너도 꽃이니? 마카로니 브로콜리 삶은 계란.. 사라다?

물론 이미 낡은 제 마음과는 다르겠지만요. 새로운 것들이 자꾸 나와야 발전 가능성도 커질 테니 꼭 반대하는 마음은 아닙니다. 계절은 가고 오면서 꽃 피우고 새 우는데 맨손바닥 치면서 손가락 하나들고 공짜놀이 하면서 '언감생심 焉敢生心' 감히 딴지를 걸겠습니까? 또 모르지요 어쩌면 '견물생심 見物生心' 마음이 되어 불가능을 속으로 욕심내는 일이 있어서라면.. 또 모르겠습니다만.

이렇게 뿌리가 깊은 줄은 몰랐다, 미안타 사랑한다

잠시라도 꽃으로 있어 보라고~ 짝꿍은 아깝고 안타까와서 발을 동동 굴리는데 '버릴 건 버리고 쳐낼 건 쳐 내야지..' 그러면서 눈 질끈감고 꽃가지들을 쳐냅니다. '안되는데~ 그건 놔 두지~' 안타까운 짝꿍의 단발마같은 비명이 등뒤에 꽂힙니다. 육십 넘어서야 여자로 거듭나는지 하는 일들 외에는 꽃도 몸치장도 관심 밖이었는데 여자들 좋아하는 거에 관심 좀 두면서 '미안타, 아프냐? 나도 아프다!' 그러면서 계속 잘라내다 보니 '아뿔싸, 너무 쳤나?' 넘편이 아예 전기톱 든 팔을 나꿔챕니다.

석류나무 진홍꽃을 피우기 위해 숨어있을 아기블새들은

그닥 맛난 줄 모르겠는데 맛 있다고 합니다. 서너번 먹으려고 잔뜩했는데 두 접시를 후딱 먹어치웁니다. 저리니 딸넴도 시누도 '돈 아끼지 말지!' 그런 말을 합니다. 제가 돈을 쌓아두고 안 써는 줄 압니다. 쥐구멍으로 들어온 돈 황소구멍으로 빠져 나가는데.. 내일 일은 난 몰라요 하루 하루 살아요 그러면서 주어진 시간과 쌈박질하며 열심히만 살아내는데 왜 다들 비말이를 왜곡들을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람관계 맺기도 끊기도 어려워 늘 맘 끓이며 사는데.

나는 아닌데 누군가가 '그렇다' 하면 맞장구로

암튼 맛이 있다니 다행이고 별거 아닌 걸 잘 먹어주니 감사한 일입니다. 삶은 계란도 있고 브로콜리, 감자, 당근, 라면들 다 있는데 하면서 마카로니 팩을 내놓는 짝꿍의 움직임에 '먹고 싶다는 얘기겠지?' 제 능력껏 해낸 마카로니 샐러드지만 본척도 않하자 옆에서 너스레 떨어대며 '맛있다!' 고 하자 저도 같이 포크를 담궙니다.

하아얀 쟈스민이 진홍색 석류가 꽃잎을 떨어뜨리고

아기블새의 활약으로 엄마 석류나무가 올해는 유난히 더 아름답게 성장하고 꽃도 이뿌게 피웁니다. 가수 문주란씨가 부른 '석류의 계절' 을 허밍으로 흠흠거리면서 '그 가을을 만날 수 있을까?' 갑자기 마음이 급해지기도 합니다. 누군가들은 비말이가 꽃천국에 산다고들도 하시는데 잠시만 게으럼 피워도 저들 쟈스민 하얀꽃 진홍 석류꽃들처럼 '낙화유수' 입니다.

5갤론통에 물과 함께 가득 담겨 다시 꽃 피운 아이들

몸도 아프고 일도 지치고 부지런 떨어대는 맘도 구찮아져서 그냥 냅두다보면 짝꿍이 만들어낸 또 다른 숲속에서 길을 잃고 헤메기도 합니다. 집과 함께 커 왔을 보라꽃 피는 나무를 꽃 피기전에 가지치기 했더랬는데 짝꿍맘에 들어 가꿔지니 끝도 없이 자라 정신 사나와 치고 쳐내면서도 슬쩍 곁을 봅니다. 어느 새 잘라진 꽃가지들을 줏어다 5갤론 통속에 물을 붓고 꽂아뒀습니다. 잠깐 좋자고 마음 주지말고 쳐낼 건 쳐내고 버릴 건 버리고 남겨진 것들에 온 열과 성을 다하라는 마눌이 인정머리 없어 보이나 봅니다.

피고지고 또 피고 너도 꽃 나도 꽃이다, 아이리스 사랑

코로나 19 를 먼발치에서 보며 2020 년 5 월 30일 초여름 어느 날 뒷뜰을 정리하면서 쟈스민 하얀꽃, 붓꽃 아이리스, 진홍빛 석류꽃, 붉고 노란 꽃망울들이 올망졸망 흡사 목단꽃 같기도 하고 이파리가 깻잎같기도 한 애는 란타나 (Lantana) 인 줄로 아는데.. 블루로 보라색으로 변질되며 속보이는 니들은 누구니? 너도 란타나꽃이니? 그 꽃말이 '엄숙함, 엄격, 나는 변하지 않을 거예요' 라는데 일곱가지색으로 변하면서 속을 보이기도 한답니다. 그 종류만 해도 150 여종이나 된다고 합니다.

비말네 뜰에서 대접도 못 받던 보라색꽃은 쓰레기통으로

앞뒷뜰에서 잡초로 뽑혀져 쓰레기통에 버려지던 아이들이 어느 새 자카란다 나무 그늘뒤에 숨어서 꽃을 피우고 비말네 꽃무식자들 마음에도 꽃을 피우며 정원수로 자리매김을 합니다. 초창기 코로나 19, 팬데믹이 올 즈음에는 딸넴과 사위가 목숨 (?) 을 걸고 사다준 것들이 거의 동이 나면서 비말이네는 미식가 '요리 연구가' 가 셋이나 생겨납니다.

밥달라는 강쥐는 라면속 만두먹고 남은 건데기 여는 국물

강쥐 바둑이까지 '내게 개밥말고 사람밥을 달라' 며 투쟁에 가까운 밥투정을 하고 개밥그릇에 숫가락까지 얹어주면서 강쥐도 사람도 '어제는 추억, 오늘은 선물, 그러면서 내일은 희망' 일거라며 매일을 달궈나가던 그런 때의 사진들을 들고 옵니다. 황금색만 살아남던 비말네 뜨락에도 온갖 색깔의 꽃들을 피워내면서요. 티스토리는 영원할까요? 블로그도 블로거님들도 어제는 추억 내일은 희망이긴 하지만 오늘은 선물이라며 주어진 글칸에 채곡채곡 글로 채우면서 매운 진라면 만두국을 끓여냅니다. 내 몸의 기능성 하나씩 잃어가면서 블로그 기능성 추가시키며 살아내는 하루 또 다른 하루입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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