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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바랜 편지를 들고

집앞 가로등은 노을을 삼키고

by 비말 2022.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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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앞 가로등은 노을을 삼키고

눈에도 맘에도 건강에도
좋을 치즈 오믈렛 쟁반이 있어서 행복하다
믿거나 말거나 천원 정도로

 

바나나 사온 것을 다 먹고
다른 바나나들 사다가 생으로 삶아 으깨서
달콤하고 부드러운 그 맛에 뿅~

 

창밖 햇살에 눈호강 하다
디카로 몇 캇 찍었지만 나 때문에 꽝이다
'거기 비춸건 또 뭐람' 멋진 폼으로
찍혔더라면 모른 척인데

 

달력 안보면 똑같은 날들
분초를 다퉈면서 온 마음을 다해 날아간다
집앞 가로등은 노을을 삼키고

서쪽 하늘가로 눈 돌리니
개늑시 시간, 노을빛 물들이며 들숨날숨
한 방에 가로등이 켜진다

 

내 나라말로 블로깅 하며
십 수년 강산이 변해가고 사람들은 떠났다
가고오는 이들이 같은 듯 다르다

글 잘 쓰고 잘 이해하는 이들
사진 잘 찍고 색감 잘 드러내고 느낌좋게
잘 보면서 뭐든 잘 하는 이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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