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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근소녀 일탈기

티스토리 스팸댓글

by 비말 2024.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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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에 와서 처음으로 맞았던 '색바랜 편지를 들고' 선 비말이의 블방일기, 작년 2023년 1월엔 꽤나 열심이었는데 일년 겨우 지난 올해는 20여년 해오던 소리나는 블방 일기장이 조금은 부담으로 다가섭니다. 오랜동안 정리정돈을 해오면서 컴안에서 컴밖의 다른 폴더로 옮기며 언젠가는 또 '한번쯤 들춰볼 일이 있겠지?' 혼잣말하며 잘 담아뒀는데 2024년 1월 새해 보름 남짓되면서 그 동안 애지중지했던 수 많은 포스팅의 글사진들을 다지워내면서 쓰레기통으로 보냅니다.

스팸댓글 휴지통
왜들, 티스토리 스팸댓글 휴지통안에 계셔요?

스팸댓글 휴지통안에서

블로그 글과 사진들을 분리수거를 하는 동안 티스토리 스팸댓글 휴지통안에 을씨년스럽게 마른 낙엽처럼 쌓인 아이디들을 만납니다. 어느 한 때는 좋은 글친구님들로~ 비말이한테 필요한 정보와 노하우를 빠르고 정확하게 알려주기도 하셨던 블로거님들 이십니다. 귀하게 대접해 드렸던 그들을 눈도 안마주치고 도망치 듯 스팸 휴지통을 빠져 나옵니다.

티스토리에 와서 길게는 일년, 짧게는 몇 달을 함께 하면서 남에서 점 하나를 빼고 님으로 불러드렸던 블님들입니다. 수 십, 수 백번을 부탁도 드리고 삭제도 했는데 해가 바꿔도 그대로들 이십니다. 그 알찬 정보와 좋은 포스팅글.사진들을 가지고도 어찌 글친구의 새글 대화란에 마음의 글 하나 내려놓지들 못하시고 스팸댓글 휴지통안에 계시는지.. 몇 백개를 삭제했는데 또 골프장 잔디위에 쓸어서 버려야 할 마른 낙엽들처럼 그러고들 앉아 계십니다.

잔디밭은 파릇 낙엽은 우수수
계절 감각잃은 잔디밭은 봅과 가을이 공존하고

미화원 아저씨 빗자루질처럼

스팸 댓글러라고 분리돼 티스토리 휴지통안에 앉아 계신 블로거님들이 한 때는 일년을 넘게 매일 아침 저녁으로 만나지셨던 블로거님들 이십니다. '그냥 사진하나 보시고 그 밑의 몇 줄 포스팅 설명글 하나 읽으시고 한 두줄만 댓글주셔도 소통 가능' 이라며 부탁과 아양과 엄포로 온갖 속마음을 다 내보이면서 맞구독하시는 글친구님들의 눈총까지 받기도 했더랬는데 말입니다. 이젠 비말이도 예전에 쓰던 글을 다시 쓰고 싶어 그 분들을 포기하기로 합니다. 초겨울 새벽 찬바람에 날려 미화원 아저씨의 빗자루질에 걸려 쓰레기통으로~ 소각장으로 가던 수 많은 누군가들의 애장품들처럼 안타깝기도 합니다.

민들레 노랑꽃 홀씨되어
길가의 민들레는 노랑저고리, 홀씨되어 날리고

만나고 헤어지고 또 만나고

묵은 해 2023년 그 한 해도 넘기고 가족 지인들 기일과 생일들도 치뤄내고 비말이 음력생일 미역국도 끓여 먹었으니 조금더 차분하고 '나 (비말이) 다운 글과 사진으로 다시 해보자' 며 불과 1년 전 포스팅이지만 10년 쯤은 된 것같은 느낌의 색바랜 사진과 포스팅 글들을 찾아내며 '안녕? 안녕!' 눈인사로 만난 글과 사진들을 비워내며 완전 삭제를 합니다. 그예 1여년 동안 색바랜 편지를 들고 선 비말이네 대화란에서 사라진 블로거님들도 참 많으시네요. 소통이 망통이 된 수 많은 사람들과 대화글들을 눈으로 만나면서 가슴속 한 켠에 찬바람이 스쳐 지납니다. 그래도 또 새롭게 채워지는 많은 것들로 내 년 이맘때는 또 이러고 있겠지요.

단호박 찹쌀죽 끓이는 중
단호박 찹쌀죽을 끓이면서 죽처럼 부글부글

단호박 찹쌀죽

블로그가 어느 한 때는 내 삶에 있어 무슨 사명감을 부여받은 것처럼 밤낮으로 열심을 다한 적도 있었습니다. 창안에 누워 겨우 일어나서 혼자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컴퓨터 책상앞 의자에 큣숀을 등받이로 기대고 앉아 전에도 나중에도 만나본 적도 만날 일도 없는 이들과의 이티 손가락 걸리 놀이.. 블방 소리나는 일기장을 채우며 불면 날아갈까~ 만지면 으스러질까~ 남에서 점 하나를 빼고 님으로 서로를 불러대면서 24시를 함께 달렸습니다.

단호박을 삶아 믹서에 갈고 찹쌀과 맵쌀을 반반으로 섞어 죽을 끓입니다. 부글부글 끓어 오르는 마음처럼 죽도 사방팔방으로 튀어 '앗 뜨거!' 놀랜 짝꿍이 키친까지 몇 번씩을 뛰어오게 만듭니다. 잘 익은 배추김치와 무우채만 놓고 먹어도 맛있을 것 같지요. 복사글이든 정보글이던 눈꼽만큼 손톱만큼의 양심있는 댓글로 오늘 하루는 '블로그 하길 잘 했네!' 그런 마음 좀 돼 봤으면 합니다. 스팸댓글 휴지통안에서 말고 대화란에서 기분좋은 느낌으로 맘나지셨으면 합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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