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x100
마음에 들지않는 사진들은
두 번 생각할 틈도 주지않고 그냥
쓰레기통으로 버려졌는데
초록이 연두되고 노랑도 되고
곱게 참빗으로 빗어내린 머리결도 되어
녀인네를 훔쳐 보는 것도 같다
햇살과 빛살과 무늬살들이
흡사 합성사진처럼 그 결들이 엉킨다
한 올 두 올 고옵게 설켜든다
비요일 내가 찍은 건 너였는데!
어째서 너들이 앉아있는 거니?
피카소의 추상화보다 선명하고
더 아름다운 조화로운 빛의 향연이다
햇살과 바람과 비가 그려 낸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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