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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근소녀 일탈기

미국서 메일과 매일을 살아내다

by 비말 2022.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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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메일할 때의 아이디가 초록이 
2003년 4월 10일에 가입했다고 돼 있다.
내 자신도 잊고 살았던 날들이 거기 있었다.
서랍속에서 손편지가 아닌 프린트해 둔
이메일을 만나며 기억을 더듬는다.

 

핫메일, 야후코리아메일, 다음메일
한메일, 카카오메일, 네이버메일, 야후메일
구글 Gmail~ 한국과 한글과 나의 조국
대한민국이 나와 다시 함께 소통한
세월도 길다면 긴 세월이다.

 

미국에서의 Windows 95에서
Windows 11까지~ 그 발자취를 따라
함께 걸어왔는데도 컴퓨터인지 내 자신인지
언젠가부터 길을 잃고 헤메고 있다.

 

Windows 98 때가 난 젤로 좋았다.
Microsoft, 빌 게이츠의 꿈과 함께 그땐
내 꿈도 한층 부풀어 있었는데..

 

미국에서 영어 야후로 시작해서
한국에서 한글 티스토리를 하고 있는 지금
나는 귀밑머리 히끗해진 노년이다.

 

내가 '내가 아닌 날에도 나로 기억
되게 하시고 카카오메일과 티스토리가 또
다른 탁월한 선택이 되게 해주십사' 며 
새벽을 깨워 블방 자물통를 연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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