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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근소녀 일탈기

2024년 새해에

by 비말 2024.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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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있는 동안의 향연

2024년 새해가 밝은 지도 며칠이 지났는데 몸도 맘도 내 것인데 내 것이 아닌 양 무거워 길거리 어느 가게앞에서 흐느적거리다 바람 빠진 풍선같기도 합니다. 이미 작년이 된 12월도 아직 끝마무리를 못 했는데 새해라 해도 달력만 바꿔 걸고는 내일 남의 일들이 손발이 묶여 허우적 댑니다.

잡채를 만들고
준비해 둔 속은 잊고 대충 잡채를 만듭니다

배추 한박스, 무우 한박스, 파 두 박스를 사다 담고 나눔도 하고 간단한 가족들 모임이라고 만나기도 하고 기일과 생일들이 줄줄이 사탕처럼 줄서 기다리는 속에서 혼자만 바빴던 것 같습니다. 키친을 벗어나면 자동차로 달리고 어딘가에서 누군가를 위해 뭔가를 하고 있었지만 제 일은 하나도 끝난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잡채도 만들고 김밥도 싸고 사골도 끓이고..

김밥속 재료들-시금치, 단무지, 당근, 어묵
김밥속 재료라고~ 시금치 단무지 당근 어묵

김밥 재료를 고르는 중에 짝꿍이 '사진 안찍어?' 하는 바람에 눈에 보이는 대로 대충 대강 찍어 인증샷을 합니다. 지난번 한국마켓에 가서 김밥발도 사왔기에 바쁜중에 만들어 보려고요. 2024년에는 제대로 된 옆꾸리 안터진 김밥도 말아낼 자신도 생긴 것 같습니다.

김밥속은 빈약하나 맛은 오케이
김밥속은 빈약해 보이지만 먹긴 좋았다는~

얼른 싸서 먹고 새벽같이 나가야 하기에 맘이 급해 앉지도 못하고 서서 말은 김밥에 준비해 둔 속을 다 넣지도 않고 말았는데 괜찮다며 맛나는 게 먹는 넘편이 웃기기도 합니다. 살짝 달궈진 팬에 기름 한 방울 넣고 앞뒤로 구워줍니다.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의 향연은 역시 먹는 게 다가 아닌가 싶습니다.

강쥐 바둑이의 어린시절
원더 독, 날으는 바둑이의 어느 한 때

 

2013 해오름달

꿈꾸고 비상하고 스며들다 고요하다 조용하다 태평이다 누구들의 마음을 억지로 헤아리려 얘써지않아도 상채기 날 말 속 끓일 맘 전하지 않아도 이렇게 저렇게 자유를 꿈꾸고 비상하며 추락하

4mahpk.tistory.com

강쥐 바둑이가 많이 힘들어 해서 작년을 못 넘길 줄 알았는데 새해 아침에도 며칠이 지나도 밥타령만 해댑니다. 머리속 기억력은 다 지운체 오직 기억하는 건 지하고 놀아주고 돌봐주는 할아버지와 먹을 것 챙겨주는 할머니 뿐인가 봅니다. 그러면서도 피피 푸푸를 가리겠다고 기척은 해주니 24시간 보초를 섭니다. 조금만 늦어져도 (이미 마루에 싸놓고) 할아버지한테 호통을 치면서 웁니다.

프리웨이를 달리는 2024년
사진은 엄청 많은데 간약하게 새해 시작

친정 엄마 기일과 시어머니 생신이 겹치고 다음날은 시아버님 기일에 둘째 조카, 작은 오빠, 짝꿍의 생일들이 줄을 잇고 있지만 그걸 다 챙기는 건 아니고 그냥 그렇다는 겁니다. 바쁜 중에 둘째 시누이 전자 제품을 사야 하는데 도움이 필요 하다기에.. 맘 빠르고 몸 바쁜 사람이라 '그렇게 해?' 하면서 혼자만 정해지는 약속이라 그냥 긴말 짧은 말 없이 '그럽시다!' 약속을 정합니다. 이른 아침에 집을 떠나 돌아오는 길에 프리웨이에서 자동차 개스도 떨어지고.. 10시간만에 와서 또 다른 하루를 맞이합니다.

2024년 한 해 동안에는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못다 즐긴 향연들 죄다 들춰내면서 아프지도 힘들지도 않게 삶의 여정길 타박타박 걸어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블방 글친구님들 건강하게 한 해 함께 하셨으면 합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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