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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근소녀 일탈기

40도 메밀국수

by 비말 2024. 6. 17.

어제는 미국 캘리포니아가 올 들어 최고로 더운 날씨가 아닐까 싶게 더웠는데 더 더운 동네를 다녀오면서 거의 실신상태가 되었습니다. 섭씨 40도 (화씨 104도) 한 여름 7~8월 날씨였습니다.

늦은 점심으로 팬트리 (pantry) 와 냉장고.냉동고를 뒤져 '아무거나 먹자' 는 넘편의 말을 뒤로 하고 생각없이 있는 대로 꺼내놓습니다. 머리속은 '시원해야 하고 부드럽게 씹혀 소화도 잘 돼야 한다' 는 생각에 더운날 뜨거운 개스불 앞에서 또 씨름을 해댑니다.

캘리포니아-화씨 104도-야채삶기-메밀쟁반
캘리포니아 화씨 104도, 야채삶기, 메밀쟁반

Buckwheat (메밀) Noodle

지난 번 사다가 한번해 먹고는 기억에서 지운 Sukina Buckwheat Noodle, 메밀국수를 끓는 물에 넣고 삶아 찬물로 헹궈 냉장고에 잠시둡니다. 비말네 사계절 양념고추장에 식초를 넣고 소스랄 것도 없는 것들을 내맘 니맘 보태서 육수로 만들어놓은 후 당근과 브로콜리를 삶아 찬물에 담근 후 냉장고에서 차게 식힙니다.

Sukina-Buckwheat Noodle-메밀국수 3lb
Sukina Buckwheat Noodle 메밀국수 3lb

* 메밀소바는 일본요리 중에서도 시원한 냉메밀로 유명한 음식이라는데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다보니 사놓고도 잊은 체 식품 저장고에서 꺼내줄 때까지 기다리게도 합니다. 넘편은 알고 있지만 눈치보느라 해 줄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고 하네요. 엄청 생각해 줍니다, 키친에서 해방되고 싶은 무수리 늘근 지지배 비말이는 지 좋아서 하면서도 툴툴댑니다. 뭔가 시작만 하면 끝니 나냐 끝을 낸다는~ 뭐 그렇다고 완벽하게 잘 해내는 것도 없으면서요.

수박-화채도 아닌 것이-진홍색꽃으로
수박 화채도 아닌 진홍색꽃으로 피어납니다

씨없는 수박 씨를 골라내면서

어제 한 통 잘라 냉장고에 넣어둔 수박을 숟가락으로 한술씩 떠서 그릇에 담습니다. 모양도 멋도 없지만 맛은 이미 보장 되었으니 침샘에 침 모아가며 잠시 더위로 지친 몸맘을 위로합니다. 매콤새콤한 메밀국수를 먹고 난 후 달콤하고 시원한 수박 한 그릇이면 입안도 고마와 할 것 같아서요.

수박 4통이 예전엔 생각도 못 했을 크기와 먹성에 둘다 '우리 대단하다' 면서 늦은 저녁으로 먹었습니다. 간간히 허옇게 붙었던 씨를 고르고 있으니 짝꿍 기다리다, '그냥 먹어도 되는데..' 하면서 말을 줄입니다. 더 길게 말해도 밥은 안 굶길 텐데 말입니다.

비말이 퓨전-메밀국수-시원하게 한 입에
비말이 퓨전 메밀국수도 시원하게 한 입에

비말이 퓨전 메밀국수

홍피망, 당근, 노랑무, 햄은 채썰고 브로콜리는 초록잎만 따서 메밀국수위에 살짝 얹습니다. 비말이 퓨전식이라 좀 엉성하긴해도 양념고추장과 식초가 비벼먹는 메밀 비빔국수로 거듭납니다.

냉면육수 맛까지는 아니어도 얼추 비스무리하게 만들어진 육수를 부어주면 입안도 시원하게 화씨 104도에 놀랜 남의 동네 더위도 함께 소화시켜 주더랍니다. 새롭게 시작되신 고국의 6월 정상에서~ 혹은 지치게 일하시고 쉬라는 허락하에 쉼하시는 주일 좋은 느낌으로 함께 하셨으면 합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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