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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방동 닷컴

6월의 반전같은 삶

by 비말 2023.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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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뜰의 문짝은 언제 치우나?

열심히 답글 드리다 관리실에 들리니 새로운 안내문이 뜹니다. '6월부터 티스토리 자체 광고를 신설합니다.' 이쯤에서 나는 과연 이 티스토리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하게도 됩니다. 내 몸 기능은 어디 하나 성한데가 없는데 비밀번호 꽂아넣고 들어온 블방 컴안에서는 매일이 공고와 알림이 뜹니다. 돈 까먹어 가면서도 내 광고도 접고 있는데.. 또 자체내에서 '무슨 광고?' 아날로그 시대적 주름펴진 뇌로는 '못 살겠다 꾀꼬리' 그러고 있습니다.

6월의 반전같은 삶~ 저 뜰의 문짝은 언제 치우나?

속눈썹 위에서 그네를 타는 내 눈물 방울아.. 그러면서 놀던 어느 한 때를 만나는 날에는 웃기기도 하고 '참 신선하네?' 그러기도 합니다. 넘편과 갈라져 쌈박질할 때는 웬수가 따로 없지만 남보다는 나을 때는 내 편으로 살작 돌려 세워주면서! 어느 블친님의 포스팅글에서 ‘일상이라는 것은..’ 하시길래 '썩은 줄 모르고도 잡고 동아줄인 줄 알고도 놓치는 그런 거?' 라고 답했던 날도 있었네요.

같은 사진 다른 해 같은 6월의 야채 비빔밥

겨울이 가고 나면 이듬해 봄은 내게 또 뭔가를 ‘주겠지’ 헛꿈으로 맘 설레다 개꿈으로 입맛 다시며 깨어나도 하고.. 부지런한 사계를 따라 돌다보면 더러는 먼동트는 동쪽과 노을지는 서쪽과 만나지기도 하지요.

진홍빛 석류나무와 하양색 쟈스민이 쑥떡공론을 합니다

오래전 사흘넘게 물 한모금 못 넘기던 강쥐를 품에 안고 흰살생선 잘게 발린것을 으깨줬는데 그걸 받아먹는 걸 보고 ‘이젠 살겠구나’ 하며 잠시 혼자두고 나갔다 왔더니 눈에 눈물이 고여 하늘만 보고 있었습니다. 아침운동 다녀와 보니 혼자서는 옴짝도 못하던 아이가 제 집밖 보랏색 자카란다 꽃잎을 보며 누워 있었습니다. 저는 엄청난 기적이 일어난 줄 알았습니다.

동서남북 같은 뜰인데 석류꽃피고 열매맺는 것이 다릅니다

16년 동안 함께 했던 마지막 식사였습니다. 마음 아파할 쥔장 편하게 하기위해 억지로 넘겼을.. 사람처럼 미련한 동물이 없다고 하는 말이 있지만 지가 만물의 영장도 아닌 개인데 왜 그리 쥔 맘을 알아주려 했을까요? 똘순이가 놀던 곳~ 저 뜰의 문짝은 언제 치우나?

내가 나를 모르는데 넌들 나를 알겠느냐~ 또 다른 유월

언젠가의 블로그 정보란에서 보여주는 색바랜 편지방을 스치는 분들의 연령이 10 대 미만에서 80 대 셨는데 어쩌다 보니 비말이 나이가 평균이 축이 되더라고요. 지금 이 순간 저로서는 젤로 오래사는 나이인데.. 독학하며 놀멍쉬멍 멍 때리는 시간이 점점 늘어가는 2023년 6월 1일 (미국은 아직도 5월 마지막 날이지만요) 좋은 글은 아니더라도 멋진 사진이 없더라도 말로는 못 하는 것들 함께 공감하며 양푼속에 숫가락얹고 비빔밥으로 친해보자고 또 슬슬 시동을 겁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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