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뜰의 문짝은 언제 치우나?
열심히 답글 드리다 관리실에 들리니 새로운 안내문이 뜹니다. '6월부터 티스토리 자체 광고를 신설합니다.' 이쯤에서 나는 과연 이 티스토리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하게도 됩니다. 내 몸 기능은 어디 하나 성한데가 없는데 비밀번호 꽂아넣고 들어온 블방 컴안에서는 매일이 공고와 알림이 뜹니다. 돈 까먹어 가면서도 내 광고도 접고 있는데.. 또 자체내에서 '무슨 광고?' 아날로그 시대적 주름펴진 뇌로는 '못 살겠다 꾀꼬리' 그러고 있습니다.
속눈썹 위에서 그네를 타는 내 눈물 방울아.. 그러면서 놀던 어느 한 때를 만나는 날에는 웃기기도 하고 '참 신선하네?' 그러기도 합니다. 넘편과 갈라져 쌈박질할 때는 웬수가 따로 없지만 남보다는 나을 때는 내 편으로 살작 돌려 세워주면서! 어느 블친님의 포스팅글에서 ‘일상이라는 것은..’ 하시길래 '썩은 줄 모르고도 잡고 동아줄인 줄 알고도 놓치는 그런 거?' 라고 답했던 날도 있었네요.
겨울이 가고 나면 이듬해 봄은 내게 또 뭔가를 ‘주겠지’ 헛꿈으로 맘 설레다 개꿈으로 입맛 다시며 깨어나도 하고.. 부지런한 사계를 따라 돌다보면 더러는 먼동트는 동쪽과 노을지는 서쪽과 만나지기도 하지요.
오래전 사흘넘게 물 한모금 못 넘기던 강쥐를 품에 안고 흰살생선 잘게 발린것을 으깨줬는데 그걸 받아먹는 걸 보고 ‘이젠 살겠구나’ 하며 잠시 혼자두고 나갔다 왔더니 눈에 눈물이 고여 하늘만 보고 있었습니다. 아침운동 다녀와 보니 혼자서는 옴짝도 못하던 아이가 제 집밖 보랏색 자카란다 꽃잎을 보며 누워 있었습니다. 저는 엄청난 기적이 일어난 줄 알았습니다.
16년 동안 함께 했던 마지막 식사였습니다. 마음 아파할 쥔장 편하게 하기위해 억지로 넘겼을.. 사람처럼 미련한 동물이 없다고 하는 말이 있지만 지가 만물의 영장도 아닌 개인데 왜 그리 쥔 맘을 알아주려 했을까요? 똘순이가 놀던 곳~ 저 뜰의 문짝은 언제 치우나?
언젠가의 블로그 정보란에서 보여주는 색바랜 편지방을 스치는 분들의 연령이 10 대 미만에서 80 대 셨는데 어쩌다 보니 비말이 나이가 평균이 축이 되더라고요. 지금 이 순간 저로서는 젤로 오래사는 나이인데.. 독학하며 놀멍쉬멍 멍 때리는 시간이 점점 늘어가는 2023년 6월 1일 (미국은 아직도 5월 마지막 날이지만요) 좋은 글은 아니더라도 멋진 사진이 없더라도 말로는 못 하는 것들 함께 공감하며 양푼속에 숫가락얹고 비빔밥으로 친해보자고 또 슬슬 시동을 겁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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