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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짓는 여자

83 설파 카페에서

by 비말 2023.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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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핑으로 찍어 그린 그림들

거기가 어디였던지~ 누구와 함께 였던지.. 꿈속에서의 일처럼 정확한 기억은 없습니다. 남의 자잘한 것들까지 머리속 기억장에 보관해 두고 사는 비말이는 제 자신에 관한 것들부터 머리속에서 순삭하며 사라지게 하는 기술을 터득합니다.

어제 낮 소나무위 하늘은 화씨 102도에도 쿨해 보이고

정 득복 시인님의 '낭송 작품' 모임이 있은 날인가 봅니다. 40년이 가까운 어느 날이었네요. 1983. 9, 24 (토) 15:00/ 장소: 서울 세종 호텔뒤 '설파 까페' 에서. 한번씩 이런 오래된 기억들이 찾아질 때마다 매앵해지는 순간들 입니다.

1983년 '설파 까페' 정득복 시인님편 시낭송회

'詩人이 뒹굴어야 세상이 바로 선다' 라는 정득복 시인님의 글을 만납니다. 정득복(鄭得福) 시인, 공무원/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등단 : 1960년 자유문학/ 1937년 경남 하동군 출생. 경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 김광섭의 추천으로 1960년 '폐허의 종' 시인회의 동인으로 활동하셨다는데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초에 아직은 아무것도 모르던 열아홉 스물몇 살의 비말이가 어른들틈에 끼여 있었던가 봅니다.

'詩人이 뒹굴어야 세상이 바로 선다' 정득복 시인님

시집 '뿌리 내리는 땅' 1978, '나의 밤을 아침이 깨우나니' 1987, 50여 편의 시가 수록됐다. 그외.. 하동포구, 내 고향 하동(河東)은 고향길, 하동(河東) 사람들의 이야기, 섬호정(蟾湖亭)과 노인(老人), 다시 섬호정에 올라 가서, 뿌리 내리는 땅 1978. 1980년대 초까지만 알았던 시인님의 작품이나 그후는 인터넷 검색으로 알아집니다. 경희문학상, 성호문학상, 한국문인산악회 문학상, 농민문학상, 팔달문학상, 내무부장관상을 수상하였으며, 대통령 표창과 근정포장을 수훈하셨다고 합니다.

석양이 집앞 소나무속으로 숨어들면서 숨박꼭질을

블로깅을 하면서 다시 세상을 바로 봅니다. 10대 20대 아무것도 몰랐으나 모든 걸 다 알고 있다는 느낌으로 무서운 거 없이 아무글이고 끄적댔던 그런 날들도 있었고 50대 60대 본 것도 한 것도 많아 두려운 게 많아 이런저런 핑게로 머리에서 발끝까지 휘감고 숨어서는 남의 글에 고개 끄떡이며 '마저~ 맞아..' 소리없는 박수도 보냅니다.

 

집앞 가로등이 힘을 잃어갈 때 쯤 동녁이 밝아오고

별빛 달빛이 사그라지기도 전에~ 아직 대문밖 가로등 불빛이 제 힘을 발휘할 시간에 누군가가 받아줄 연서를 씁니다. 아직은 세상바깥을 상상으로 꿈꿔던 그 때처럼~ 아침해가 뜨기전에 빛으로 그린 그림엽서 한장을 띄웁니다.

 

세상은 바람불고 덧없어라

비말네 코로나 19 집쿡 코로나 19 가 지난 넉달 동안 비말이를 요리사로 만들어 준 것 같습니다. 3 월 27 일자 포스팅에서. 딸사위가 바리바리 사들고 온 갖가지 식재료들을 다시 들여다 봅니다. 4

4mahpk.tistory.com

비말네 코로나 19 집쿡 (밥짓는 여자 by 비말 2020. 7. 30)

씨없는 여름 수박이 맛도 있고 먹기에는 좋았습니다

60대 후반, 한번도 꿈꿔보지 못했고 계획에도 없던 삶의 여정길을 갑니다. 별빛 달빛 햇빛 불빛들을 받아서 노랑연필로 누런 시험지에 채우던 그런 날들처럼 한자씩 오타 육타 칠타를 치며 키보트를 독수리 타법으로 블방동 우물가를 날아다니며 제 마음을 전하기도 합니다. 씨없는 여름 수박이 맛도 있고 먹기에는 참 좋았습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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