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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근소녀 일탈기

비말네 김치찌개

by 비말 2024. 5. 12.

주말에도 밥은 먹어야지요

블방 소리나는 일기장이 더는 메아리도 없이 구비구비 산길을 돌다가 계곡에서 절벽에서 벼랑아래로 떨어져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그러는 나날들이지만 색바랜 편지를 들고 선 비말이는 오늘도 숙제가 아닌 삶의 여정길에서 푸시킨의 '삶이 너를 속일지라도' 에 한 표 행사하면서 늘근소녀 일탈기로 하루를 엽니다.

비말아, 너가 뭘 먹고 사는지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으니 그냥 너가 어떻게 살아온 건지 그런 거나 포스팅하면서 미국 캘리포니아 소식이나 전해라~ 시던 어느 블로거 늘근머스마님도 계셨지만 그런 거 많이 올렸는데 남의 글 읽기보다 자기 글들 읽히려고만 하시니들.. 하던 대로 볶고 지지고 끓이면서 한국에서도 더는 사랑을 못 받는 것 같은 김치찌개를 끓입니다.

비말네 김치찌개-주말에도 밥은 먹어야지요
비말네 김치찌개, 주말에도 밥은 먹어야지요

아침은 '공감 댓글 답글' 로 분주한 마눌을 위해 넘편이 하겠다고 바스락거리면 '아뇨, 뭔 큰일한다고..' 하면서 새글친구님들 글 드리다가 잠깐 끊고는 키친으로 종종걸음 쳐 달립니다. 짝꿍이 만든 아침과 비말이가 준비한 점심입니다.

콩껍질 캔도 따고 데쳐놘 브로콜리와 당근도 사발에 넣고 다시 마이크로 오븐에 삶았다면서 (?) 소금도 조금 넣고 간은 봤으니 알아서 먹으랍니다. 비쥬얼은 좀 아니어도 맛은 좋은 브리또와 터키햄과 볼로냐 (Bologna) 구운 것들과 커피는 연하게 반 잔쯤! 웬만만하면 고마운 마음으로 다 먹고 쟁반을 비웁니다.

김치찌개에 넣을-돼지고기-구운 삼겹살
김치찌개에 넣을 돼지고기 삼겹살도 구워놓고

삼겹살이 왜 반밖에 없지?

돼지고기 삼겹살을 김치찌개 하려고 한 접시 구워뒀는데 반 이상이 줄어 들었습니다. 엊저녁과 오늘 새벽 그 동안 비말이 머리속에 이상이 생긴건지 도통 알 수가 없는 이변들에 블방놀이를 좀 줄여야 겠다고 또 결심합니다. 남의 얘기 들어주고 신경써다 보니 아무래도 제 것들에 소홀하게도 되더랍니다.

찹쌀과 맵쌀에 한국 고구마와 옥수수가루로 밥을 했더니 조금은 찰져 떡밥같았지만 고소하고 달달한 게 배도 금방 안꺼져서 일하는 동안 허기지진 않아 좋았습니다.

옥수수-고구마-찹쌀밥-고소하고 맛 났네요
옥수수 고구마 찹쌀밥이 고소하고 맛 났네요

신새벽 눈뜨자마자 바로 퐁당거리는 블방동 우물가 두레박내리며 첨벙거리는 물소리 대신 뽀글~ 뽀글~ 지지찍~ 냄비 끓어 넘치는 소리~ 요즘은 연장 만지면서 일을 하다보니 따로 점심 준비하기가 버거워 이른 새벽 아침 준비하면서 점심도 같이 하는데 엊저녁 잠자기전 분명 미리 준비해 둔 요리재료들이 실종되고 안보여 혼자서 바쁜중에 키친으로 컴앞으로 방방뛰고 솟으면서 난리굿을 치기도 합니다. 범인은 코를 골고 자기도 하지만 깨우기도 뭐하고~

두부 퐁당-삼겹살 풍덩-신김치찌개는 뽀글~
두부 퐁당 삼겹살 풍덩 신김치찌개는 뽀글~

토요일도 밥은 좋아

울집 늘근머스마는 늘근소녀가 생각이 있어 만들고 준비해 둔 식재료들을 간 커게도 살짝 꺼내 맘껏 사용하면서 듣도 보도 못한 요리 콜라보를 만들어 놓고는 '먹어봐, 괜찮지?' 아, 뭐라고 해야하나 가끔은 맛있고 더러는 아닌데.. 그냥 '응, 응~ 괜찮네!' 잘 먹고 나서는 '긍데, 난 아침으로는 그런 거 별론데요!' 한 마디합니다. 아니면 매일 당신이 하겠다고 팔걷고 나설 것 같아서요.

어떤 블님들은 '비말아, 해 줄때 그냥 감사하게 먹거라~' 하시지만 아직은 앉아서 늘근머스마 부려먹을 정도는 아니라 조금더 부지런을 떨어댑니다. 어차피 힘들기는 둘다 마찬가지라 일할 때는 장 못한다고 눈총 한번주고 상차려 바칠 때는 미소 한번 날리면서요. 비말이네 잘 익은 배추김치가 삼겹살 두부 김치찌개로 거듭나면서 토요일도 밥은 좋아~ 주말에도 밥은 먹어야 하니요.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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