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말의 해.. 라는 2026년이 채칙질도 당근맛도 알아질 만큼 되는 시간입니다. 새해 결심도 '그건 그 때고..' 작심 삼일로 끝장을 냈습니다. 성경에서는 '내일 걱정일랑 내일하라' 셨는데 매분 매초가 걱정과 분기탱천하는 마음으로 속앓이하면서 내 속도 남의 속도 빡빡 긁어댑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익어가야 하는데 그냥 늙어가나 봅니다.

오늘도 일용할 양식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주기도문이 아니더라도, 매사가 감사와 사랑이면 참 좋을 텐데 말입니다. 외국인 마켓에서 작년보다 조금 더 값이 오른 작년과 똑같은 칠레 (Chile) 산 홍합 (Mussels) 과 양배추를 사옵니다.

오래전 부터 만들어 먹는 비말맛집 짠지 (짱아찌) 들 입니다. 들어가는 양념도, 노하우도 조금씩 달라지고 이젠 퓨전식 장아찌들이 돼 있지만 비말맛집 츄전식으로 함께 해줍니다. 가운데 큰 유리그릇 물김치부터 왼쪽으로 고추, 무우, 양파, 오이 장아찌들.

오래전 서울서 언니가 소포속에 몇 개 넣어 보내주신 삼베 주머니입니다. 뭘 할까 고민도 하고 뭔가를 넣고 실패도 많이 했는데 요긴하게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작업하다 남은 이쁜 몽돌들을 골라 깨끗이 씻어 삼베 주머니에 넣고 짠지 눌리는 돌로.

* 그러므로 내일 일을 걱정하지 말아라.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의 것으로 충분하다. 마태복음 6:34. 비말이가 좋아하는 찬송가 중에는 안이숙님의 '내일 일은 난 몰라요' 가 있는데, 좋아하는 노래와는 다르게 매분 매초가 것정과 속앓이로.. 내일 일도 후년 일도 싸서 걱정을 합니다.

Ham N Turkey Sandwich (터키 브레스트 햄 샌드위치) 입니다. 흰빵 밀빵 옥수수빵, 사이드 야채들, 과일들은 철따라 바뀌고 입맛대로 바뀌지만, 비말맛집 쟁반은 변함없이 열 일하면서 건강을 지켜줍니다. 어느 블로거님이 '우리집엔 고급 그릇들 많은데..' 살짝 까시면서 지 자랑질 하시기도 했지만.. 비말네도 이쁜 고급 차이나들 꽤 많이 있습니다.
미국 유명 레스토랑들은 투박하면서도 고급도 아닌 그릇들을 오랜 동안 사용하는데.. 맛과 정성으로 그 그릇들을 채운다고 하네요. 트레이드 마크처럼.. 비말맛집도 이런저런 느낌으로 '아, 비말이 꺼네!' 하시라고 같은 접시만 늘 사용합니다.

요즘은 AI가 만든 거와 실제가 분별이 불과하니 가져다 써시는 이미지들 꼭 표시하라고 하지요. 예전 아도비 포토샵으로 작업할 때도 그랬는데.. 그냥 남의 것 공짜로 가져다 사용하신다면, 그 점 조금더 유의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삼베주머니 짠지몽돌이 이뻐서 간택되기는 했지만, 이젠 그 씌임만으로도 비말맛집 일원으로 거듭나는 시간들입니다.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흔하고 식상하실 콩나물, 시금치 무침, 오이 소배기. 주부가 만들어내는 밥과 반찬들. 짠짠바리 잔소리 좀 듣는다고 억울해들 마시고 맛나게 드신 일용할 양식들과 함께 건강한 오늘 만들어 가셨으면 합니다.
비말 飛沫